23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 5월에서 출발한 지역연구 30년 성찰

국내 최초 5·18학술연구단체인 (사)한국현대사회연구소(이하 ‘현사련’)가 개소 30주년을 기념해 시민집담회를 개최한다.

현사련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공동 개최하는 이번 집담회는 현사련 회권과 기록관 관계자,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5월에서 출발한 지역연구 30년’이라는 주제로 23일 오후 4시 기록관 7층 세미나실에서 진행된다.
 

광주5월민중항쟁사료전집(1). ⓒ광주시청 제공


1988년 5월23일 ‘한국현대사사료연구소’라는 명칭으로 출범한 현사련은 리영희 한양대학교 교수를 이사장으로, 송기숙 전남대학교 교수를 소장으로 서울과 전남지역의 뜻있는 학자들이 모여 5·18민중항쟁과 지역근현대사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소는 첫 번째 활동으로 5·18민중항쟁 참여자들에 대한 방대한 구술 채록 작업을 통해 5·18의 진실을 한자 한자 기록하고, 이를 ‘광주5월민중항쟁사료전집’(풀빛출판사)으로 출간해 반향을 일으켰다.

1989년에 최초로 5·18광주민중항쟁 기념 학술대회를 열고 이를 도서로 발간했으며, 지역사회운동과 관련된 연구를 했다.

이번 집담회에서는 연구소의 지난 30년을 회고하고, 그동안의 연구 활동을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먼저, 안종철 소장의 연구소 연혁․소개에 이은 주제발표에서 최정기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현사련 이사)는 ‘광주5월민중항쟁사료전집’의 조사과정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통해 사료전집의 성과와 의미를 평가하고 과제를 진단한다.

최 교수는 “사람들이 5·18광주민중항쟁에 대한 최초의 집단적 말하기를 통해 예속된 앎을 극복하고, 499명이라는 대규모의 증언자들의 증언을 통해 자료에 대한 높은 신뢰를 확보했다”며 이를 통한 진상규명의 윤곽과 쟁점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사료전집의 의의를 전달할 예정이다.

정호기 원광대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교수(현사련 이사)는 현사련의 연구 활동을 중심으로 근현대 지역사 연구의 기반과 문제의식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했는지 살펴보고, 전남지역 학술운동의 성과와 한계를 살펴본다.

정 교수는 “현사련의 연구가 5·18광주민중항쟁에서 출발했지만, 전남지역의 근현대사 연구를 통해 지역사를 발굴․복원하고, 민중의 삶과 현실을 역사의 기록으로 확대했다”고 지적하고 “현사련의 근현대사 연구 성과들은 전남지역을 공부할 때 반드시 선행 학습해야 하는 중요한 자료가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를 주관한 (사)한국현대사회연구소 이경희(호남대 경찰학과 교수, 현사련 이사장) 이사장은 “지난 30년 동안 현사련이 시대와 지역의 요구에 화답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연구소가 지역사회와 한국사회의 당면 과제를 풀어나가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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