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사회, "첫 광주퀴어축제 환영... 보수단체 방해 예고" 경고

18일 기자회견 "광주정신으로 성소수자의 인권에 지지와 연대" 호소

"광주퀴어문화축제 반대 세력들은 성소수자의 인권을 존중한다지만, 인권을 침해하는 차별적인 내용들을 생산해 내고 유포하고 있다. 진정으로 성소수자의 인권을 존중한다면 우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를 해주십시오."

21일 광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제1회 광주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일부 기독교 세력과 보수단체의 노골적인 반대와 방해기도가 예상된 가운데 18일 광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와 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 등 광주시민사회단체는 퀴어축제를 환영하고 "광주정신으로 소수자의 인권축제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고 호소했다.

앞서 정의당 광주시당(위원장 장화동)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회 광주전남지부(지부장 김정호)도 각각 환영 성명을 내고 "소수자 인권보장과 어떠한 차별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광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와 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 등 광주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등이 18일 오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1일 예정된 제1회 광주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일부 기독교세력과 보수단체의 방해기도에 대해 우려하고 "소수자 인권보장과 차별금지"를 촉구하고 있다.  ⓒ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 제공


그러나 일부 기독교 세력과 보수단체가 시내 곳곳에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펼침막을 내걸고 축제 당일에 4만여명을 집결시켜 행사 방해를 예고하고 있어 주최 쪽과 경찰 그리고 시민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퀴어축제를 지지하는 시민사회는 이날 오후 김대중컨벤션센터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인권도시 광주에서, 성소수자 인권탄압 웬말이냐"며 "인권도시 광주에서 제1회 광주퀴어문화축제가 평화롭게 개최되기를 염원하며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각 지역에서 열리는 퀴어문화축제에는 반대 세력들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여 축제 방해 행위와 혐오의 목소리, 가짜뉴스 배포, 장소 승인 취소 등 다양한 축제 무산을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난해 9월 3일 금남로에서, ‘동성혼 합법화 개헌 반대 집회’가 열렸고, 그곳에 모인 4천 여명의 반대 세력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의 목소리를 높였다"면서 "올해도 제 1회 광주퀴어문화축제를 저지하기 위한 집회에 반대 세력 4만여명이 결집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는 "전라도와 광주는 오랜 시절 억압받고 차별받으며, 지역적 소수자로서 살아왔다. 우리는 차별과 배제가 무엇인지 뼈 져리게 알고 있다"며 "그렇기에 광주는 특히나 공동체 속의 모든 소수자를 아우르고, 함께 나아가야할 당위가 있다"고 소수자 인권보장과 차별금지를 강조했다.

이어 "어떠한 이유로든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 더 나은 광주를 찾아가기 위해, 우리는 광주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할 것"이라며 "우리는 모두의 삶을 위해 싸울 것이다. 사랑으로 연대할 것이다. 인권의 이름으로 어우러질 것"이라고 축제의 의미를 강조했다.

시민사회는 "2018년 세계인권도시 포럼의 의제는 '다양성과 포용 그리고 평화'"라며 "광주시는 이 의제에 책임성 있게 제1회 광주퀴어문화축제가 평화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또 "광주퀴어문화축제 반대 세력들은 성소수자의 인권을 존중한다지만, 인권을 침해하는 차별적인 내용들을 생산해 내고 유포하고 있다"며 "진정으로 성소수자의 인권을 존중한다면 우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끝으로 "민주와 평화 그리고 인권운동에 선두에 선 광주정신으로 성소수자의 인권에 지지와 연대"를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한편 제1회 광주퀴어문화축제는 오는 21일 오후1시부터 5.18민주광장에서 각종 인권 부스운영과 함께 퍼레이드, 문화예술 공연 등으로 밤8시까지 열릴 예정이다.

 

기자회견문 [전문]

인권도시 광주에서, 성소수자 인권탄압 웬말이냐!

오늘 우리는 인권도시 광주에서 제1회 광주퀴어문화축제가 평화롭게 개최되기를 염원하며 이 자리에 섰다.

올해 여러 지역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의 인권을 수도권 외의 지역에서도 이야기해야 할 때가 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지역 퀴어문화축제에는 반대 세력들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여 축제 방해 행위와 혐오의 목소리, 가짜뉴스 배포, 장소 승인 취소 등 다양한 축제 무산을 위한 시도들을 하였다.

제1회 광주퀴어문화축제 역시 긴장의 연속선에서 이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작년 9월 3일 금남로에서, ‘동성혼 합법화 개헌 반대 집회’가 열렸고, 그곳에 모인 4천 여명의 반대 세력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의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도 제 1회 광주퀴어문화축제를 저지하기 위한 집회에 반대 세력 4만여명이 결집하려 하고 있다.

80년 5월의 광주는 모두가 함께 어울려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상, 대동 세상을 위해 피 흘리며 쓰러져간 오월영령이 잠든 곳이다. 특히 전라도와 광주는 오랜 시절 억압받고 차별받으며, 지역적 소수자로서 살아왔다. 우리는 차별과 배제가 무엇인지 뼈 져리게 알고 있다. 그렇기에 광주는 특히나 공동체 속의 모든 소수자를 아우르고, 함께 나아가야할 당위가 있다.

광주는 지역에 사는 모든 소수자들이 존중받고 어우러질 수 있는 곳인가?

인권도시 광주의 성소수자 여러분은, 안녕하십니까?

소수자 속의 소수자인 우리는 더욱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어떠한 이유로든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기에, 더 나은 광주를 찾아가기 위해, 우리는 광주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할 것이다.

지역에서 성소수자들이 자신을 드러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의 삶을 위해 싸울 것이다. 사랑으로 연대할 것이다. 인권의 이름으로 어우러질 것이다.

- 2018년 세계인권도시 포럼의 의제는 다양성과 포용 그리고 평화이다. 광주시는 이 의제에 책임성 있게 제1회 광주퀴어문화축제가 평화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라!

- 광주퀴어문화축제 반대 세력들은 성소수자의 인권을 존중한다지만, 인권을 침해하는 차별적인 내용들을 생산해 내고 유포하고 있다. 진정으로 성소수자의 인권을 존중한다면 우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

광주시민 여러분! 민주와 평화 그리고 인권운동에 선두에 선 광주정신으로 성소수자의 인권에 지지와 연대를 해주십시오.

2018년 10월 18일

광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 광주녹색당/ 광주시민센터/ 광주여성노동자회/ 광주여성민우회/ 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 광주여성의전화/ 광주여성센터/ 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 광주여성장애인연대/ 광주여성화제/ 광주여성회/ 광주인권지기 활짝/ 광주인권회의/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진보연대/

광주청년유니온/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광주퀴어페미니즘모임 큐페/노동당 광주시당/ 민주노총광주지역본부/ 성평등교육공동체 결/

순천대성소수자모임 팔레트/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전남대학교페미니스트모임 F;ACT/ 전남대학생자치언론용봉교지/ 전남여성장애인연대/ 정의당광주시당 성소수자위원회/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광주지부/ 학벌없는사회를위한 광주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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