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민언련, "지역언론은 '공론화' 의제화에 실패했다"

◇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공론화 언론모니터 5차 보고서

○ 모니터 기간: 2018년 10월 29일 ~ 11월 4일
○ 모니터 대상

 지역일간지: 광남일보 광주매일 광주일보 남도일보 무등일보 전남매일 전남일보(기자협회 회원사)
지역지상파: KBS광주 광주MBC KBC광주방송(저녁종합뉴스, 시사토론방송)
중앙지 및 경제지: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뉴스통신사: 뉴스1 뉴시스 연합뉴스

◇ 모니터 총평(2018. 10. 29. ~ 11. 04) 

전남일보와 MBC의 보도가 ‘2호선 공론화’를 공론화하는 데 충실했다. 

지난 보고서에서 중앙지가 지역 문제에 대해 소홀하다고 수차례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지는 여전히 지역의 첨예한 갈등현안인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를 다루지 않고 있다. 다만 한겨레가 공론화 종합토론회의 쟁점 사안에 대해 짚어주어 시민들의 이해를 도왔다.

공론화가 만능은 아니다. 공론화는 더 나은 선택 즉, 차악이 아닌 차선을 선택하기 위한 것이다. 자신의 주장을 오롯이 관철시키기 위한 것도 아니며, 압도적 지위를 동원하거나 투쟁적 대립으로 해결하는 것도 아니다. 

언론은 ‘공론화가 시민정치의 수단이다’라는 의제를 시민들에게 이해시키고 확신시켰어야 했다. 그런 면에서 지역언론은 공론화의 의제화에 실패했다. 

최종토론을 앞둔 시점에서 지역 언론의 책무는 자명하다. 공론화는 정보와 지식의 대칭성이 핵심요소이다. 

광주시가 막강한 정보력과 전문인력, 행정적 우위를 바탕으로 권한을 남용하지는 않는지 감시하고, 시가 제시했던 찬성 근거뿐만 아니라 시민모임에서 제시하는 건설반대 관련 자료를 충분히 보도하여 정보의 균형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더민주당 광산갑.을지역위원회가 지난달 29일 광주 광산구 어룡동 주민센터에서 '광주지하철 2호선 무엇이 해법인가?' 토론회를 열고 있다. ⓒ미래교통시민모임 제공

 

◇ 모니터 결과(2018. 10. 29. ~ 11. 04)

○ 지역일간지 

1. 모니터 대상 : 광남일보 광주매일 광주일보 남도일보 무등일보 전남매일 전남일보 등 7개2. 모니터 기간 : 10월 29일 ~ 11월 4일(7일간)

3. 평가 

 - 이 시기는 사람중심미래교통시민모임이 29일 공론화의 불공정성을 제기하면서 시정과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이슈 전환 사건이 있었음에도 총 22건의 보도에 그쳤음.

- 공론화위원회가 보도자료를 배포할 경우 7개 신문이 모두 전제하는 보도행태를 보였으나, 반대측의 대표격인 ‘시민모임’이 중대한 성명서를 발표했음에도 이를 다룬 언론은 3개사(광주일보/전남일보/전남매일)에 불과하여, 시가 보도자료를 배포할 때 와 상반된 행태를 보였음,

기사역시 팩트 전달 방식 보다는 부정적 논평을 곁들이거나, 시의 반박 내용을 충실하게 인용해 주는 친절을 베풀었음. 시가 배포한 보도자료의 덧붙이는 방식으로 정보를 다뤘음.

 ① 전남일보의 경우 아래 제목으로 보도하였으며, 시의 반박내용을 인용을 통해서 실었음.

“시민모임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중단" 요구

市 “뜻과 맞지 않다고 중단 요구하는 건 문제” 반박

 ② 광주일보의 경우,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중단” 주장 건설반대 시민모임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반대하는 ‘사람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29일 성명을 내고 “허울뿐인 광주지하철 2호선 공론화의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론화를 주장했던 시민모임이 돌연 공론화 중단을 요구하면서 “공론화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아 공론화가 새로운 갈등을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도 현실화하고 있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공론화 탓에 찬반 진영의 갈등만 커지고 있는 셈이다. ”

③ 전남매일의 경우,

“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시민참여단 250명 선정” 보도기사의 덧붙이는 정보 정도로 취급

 “ 한편, 사람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은 29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허울뿐인 광주지하철 2호선 공론화 중단을 요구한다”며 “이용섭 시장은 공론화 개입을 중단하고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은 또 “도시철도공사 김성호 사장은 허위과장 광고를 하며 시민들을 속인데 대해 사죄하고 즉각 물러나라”며 “공론화위원회는 공론화 일정을 중단하고 공정성 확보를 위한 실질적 초처를 취하라”고 말했다. “

4. 총보도량 : 22건

※ 모니터 대상 기사는 7개 신문사 홈페이지에서 ‘2호선’ 또는 ‘공론화’를 키워드 검색하여 단일주제로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를 보도하거나 50%이상을 할애한 보도.

- 유형별로는 단순보도 18건, 의견보도 4건(외부 컬럼 및 기고)
- 금주의 경우 광주일보와 무등일보를 중심으로 외부칼럼을 실었음.

① [이정훈 변호사] 도시철도 2호선, 찬반 결정 이후를 대비해야(광주일보)

② 정정래 대한전문건설협회 광주광역시회 사무처장 - 광주 지하철 2호선은 미래에 대한 투자다(찬성 건설 주장)(무등일보)

③ 무등일보 김기태 공론화위원 아침시평- 공론화로 길을 묻는 사회(무등일보)

④ 이민철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 이사 “지하철 2호선 공론화 위기, 민주당이 나서야(광주일보) 

- 보도방향은 중립보도가 17건, 찬성 2건, 반대 3으로 시민모임의 중단성명 발표의 영향이 있음

- 보도자료 전제 기사가 11건, 자체보도 11건 이었음

- 인용 보도의 총수는 13건이었는데 이중 인용소스가 최영태 위원장인 보도는 9건, 시민모임 3건, 이용섭시장 1건의 순이었음

- 시에서는 3건의 보도자료를 냈고, 사람중심미래교통시민모임도 1건의 성명을 발표하였음

5. 이 기간 광주시가 배포한 보도자료는 총 3건

 10.29 도시철도 2호선, 종합토론회 프로그램 확정

10.29 도시철도 2호선, '시민참여단 250명 선정'

11.03 도시철도 2호선, '시민참여단 열공모드'
 

 ○ 지역방송사

1. 모니터 대상 : 광주KBS, 광주MBC 저녁 9시 뉴스, KBC 저녁 8시 뉴스
2. 모니터 기간 : 10월 29일 ~ 11월 4일(7일간)

3. 평가 
-비록 숙의기간이지만 MBC의 2호선 공론화에 대한 보도는 아주 지속적이었다. 10월29일, 2호선 선정완료 소식과 함께 양 측의 주장을 다시 소개했다. 

“시민모임은 공론화 과정이 공정하지 않다면서 공론화 중단을 요구했고, 광주시는 건설 반대측 요구로 공론화를 진행 중인데, 이제 와서 중단하겠다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는 니영을 전했다. 

이어 11월1일에도 시민참여단이 학습절차를 거치고 있는 사실을 보도했으며, 10월4일에는 톱뉴스로 2호선 공론화문제를 다뤘다. 이날 뉴스는 2호선 16년 논란이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양 측의 대립이 격화되고, 시민모임 측이 공론화 중단을 주장하고 있는만큼 공론화 결과에 대한 승복을 염두에 둔 보도였다.

-KBS는 10월29일 단신으로 2호선 시민참여단 소식을 알렸고, KBC는 모니터 기간 중 저녁 메인 뉴스시간에 2호선 공론화 보도는 한건도 없었다.  


○ 통신사

1. 모니터 대상 : 뉴스1, 뉴시스, 연합뉴스
2. 모니터 기간 : 10월 29일 ~ 11월 4일(7일간) 

3. 평가 : 통신사별로 일주일 동안 도시철도 공론화 관련 뉴스를 3~4건씩 보도했다. 주로 광주시의 보도자료에 근거하여 시민참여단 선정과 참여단의 온·오프라인 학습 방식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지난 29일 시민모임에서 불공정 공론화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 

이용섭 시장이 지역 방송에 출연하여 도시철도 건설의 필요성에 대해 인터뷰를 했을 뿐만 아니라 시 산하 기관인 도시철도 공사에서는 노골적인 찬성 홍보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모임은 불공정한 공론화를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이 같은 주장이 나온 배경에는 언론의 책임도 크다. 공정한 공론화를 위해서 언론에서 찬반 양측의 홍보가 정당한지 광주시가 중립을 지키는지 감시해야 하는데 오히려 이를 방관하고 눈감아 주었다. 

언론은 과거처럼 객관적 사실만을 전할 것이 아니라 대안과 해결책까지 모색해야 한다.

○ 중앙지 및 경제지

1. 모니터 대상 :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한겨레, 매일경제, 한국경제
2. 모니터 기간 : 10월 29일 ~ 11월 4일(7일간) 

3. 평가 : 

중앙일보, 한국일보, 한겨레가 1건씩 보도를 했고 매일경제신문은 연합뉴스의 보도를 4건 전재했다. 대부분 매체가 광주시의 보도자료를 인용하였으며, 한겨레는 공론화 종합토론회에서 쟁점이 될 예산 투입과 미래교통수단의 적정성에 대해 정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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