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에서

한반도 분단체제를 평화체제로 가는 과정 적극 지지
평화를 위한 문학적 플랫폼으로서의 ACC 역할 기대

아시아문학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2018 광주 작가 선언문(이하 선언문)’을 발표했다.

팔레스타인의 자카리아 무함마드, 인도계 영국의 프리야 바실,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집햅위원장인 소설가 정도상, 소설가 오수연, 번역가이며 하바드대학 연구원 전승희 교수가 기초위원으로 참여했다. 
 

제2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참여 작가들이 토론을 펼치고 있다. ⓒ광주인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참여작가들이 채택한 선언문은 아시아의 문학인들이 평화라는 깃발 아래 함께 했던 2018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성공적 개최를 확인하는 동시에 전 세계 곳곳에서 위협받고 있는 평화에 대해 주목했다.

작가들은 선언문을 통해“광주의 기억과 상처가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고 미래를 향해 열려 있어야 한다는 사실과 광주가 아시아 평화를 위한 연대의 출발점이 되어줄 것, 평화를 위한 문학적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아시아문화전당이 제공해주기를 결의”하였다.

또한 작가들은“공정무역의 가치와 마찬가지로 아시아문학 역시도 공정하게 교류되고 다양성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또한 “한반도 분단체제를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시키려는 현재의 과정을 적극 지지한다”고 남북한 평화교류의 흐름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백낙청 조직위원장은 “참여작가들의 진지한 토론의 과정을 통해 작성된 2018 광주 작가선언문이 세계의 평화를 아시아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노래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진식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진식 전당장 직무대리는“2018 광주작가 선언문의 채택을 통해 아시아 문학인들의 문학적 교류를 위한 상호 약속과 의지가 다져졌고, 향후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지속가능한 교류사업의 기초가 다져졌다”고 의의를 밝혔다.
 

2018 광주작가 선언문 [전문]

우리 아시아와 세계의 시인과 작가들은 2018년 가을 광주에 모여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을 함께 만들었다.

‘아시아에서 평화를 노래하자’는 슬로건 아래 우리가 사는 세상, 민주주의와 자유가 심각하게 위협받는 오늘의 현실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했고 생각을 나누었다. 그리고 평화란 평등할 권리, 공평한 기회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점에 대해 뜻을 모았다.

우리는 이곳 광주에서 광주를, 고유명사만이 아닌 보통명사로서의 광주를 생각한다.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자유를 지키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5.18 항쟁의 기억과 상처를 안고 있는 광주는 연대와 평화의 세계적인 상징이다.

우리는 광주에서 이루어진 항쟁의 기억과 상처들이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고 더 넓어지고 확장되고, 나아가 평화를 위한 연대의 출발점이 될 것임을 희망하고 믿는다.

나아가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을 통해 광주가 문학적 연대의 노력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도 제공할 것이라 믿는다.

아시아 각국은 서로 다른 형식과 전통의 문학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의 문학과 문화가 가진 이러한 다양성은 충분하고도 공정하게 받아들여지지 못 하였다.

세계의 양식있는 시민들이 공정무역을 추구하는 것처럼 아시아의 문학 및 문화에도 각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갱신하게 해 주는 공정한 교류가 보장되어야 한다. 이것은 우리의 도전이요 임무이기도 하다.

우리 작가들은 한반도의 분단체제를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시키려는 현재의 과정을 지지한다. 나아가 한반도에서 시작된 평화의 기운이 아시아는 물론이고 세계 곳곳으로 발신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2016년 겨울에 한국에서 시작되어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촛불혁명을 소중히 생각한다. 문학도 일종의 촛불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작가들은 이 문학의 촛불이 우리가 스스로를 더욱 정직하게 돌아보고 타인들은 더욱 포용력있게 바라보도록 도와주는 등대가 될 수 있으며, 그럼으로써 더욱 평화로운 관계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은 커다란 도전이다. 이 일에는 상상력과 혁신의 정신, 꿈을 현실로 전환시키기 위한 열정, 그리고 지적, 정서적 노력이 필요하다.

나아가 우리는 창조적인 연대를 위한 본질적인 두 요소, 즉 문학적 교류와 상호작용을 위한 노력을 계속 확장하고 강화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마음을 열고 우리 안의 모든 다양성을 존중할 것을 엄숙히 결의한다. 평화로운 세상과 문학적 연대를 향한 이러한 공동의 노력이야말로 우리가 부르는 평화의 노래가 될 것이다.

2018. 11. 9

2018 제2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참여작가 일동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