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민언련, "지역언론, '공론화' 일상화에 나서라"

◇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공론화 언론모니터 6차 보고서

 ○ 모니터 기간: 2018년 11월 5일 ~ 11월 12일
○ 모니터 대상

지역일간지: 광남일보 광주매일 광주일보 남도일보 무등일보 전남매일 전남일보(기자협회 회원사)
지역지상파: KBS광주 광주MBC KBC광주방송(저녁종합뉴스, 시사토론방송)
중앙지 및 경제지: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뉴스통신사: 뉴스1 뉴시스 연합뉴스

 ◇ 모니터 총평(2018. 11. 05. ~ 11. 12) 
 


KBS, MBC 두 공영방송은 모니터 기간 중 적어도 양적인 측면에서 충실했다고 평가 됐다. 거의 매일 주요 뉴스로 다뤘다. 신문의 경우도 보도 횟수가 급증해 2호선 공론화가 언론의 관심사였음을 보여줬다. 

공영방송은 공론화 전달에 있어 기획에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KBS의 경우 3일 간 연속 주요 쟁점에 대해 팩트 체크를 한 것이나, MBC의 경우 비록 자사의 두 기자가 등장했지만 마치 찬반 양측 토론자과 같은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이 비교하기가 쉽게 보도했던 것이 그 사례다.

전체적으로 일단 공론화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확대됐다는 취재 내용은 긍정적이나, 광주형 모델이 제시됐다거나 생활민주주의가 실현됐다거나 협치가 이뤄졌다거나 하는 등의 보도는 성급했다.

통신 중 눈에 띄는 보도는 뉴시스 11월 12일자 <광주전남 현안 사업 공론화 가이드라인이 없다>에서 이번 공론화의 한계로 법적근거 미비, 공론화 남발, 예산 낭비를 지적하고, 해결해야할 과제로 공정성, 대표성, 신속성, 의제 설정 등을 제시한 것이었는데, 이는 공론화 자체를 더 들여다 봐야한다는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바람직하다. 

중앙일간지는 공론화 과정에서 개입이 필요할 때는 침묵하다가 공론화가 끝나자 결과만 보도하여 언론이 단순한 정보전달자에 머물렀다. 한겨레는 무보도로 일관하던 중앙지나, 찬성의 논리를 펼치던 일부 지역일간지와 달리 반대측 주장도 싣고, 공론화가 끝난 후에도 주요 쟁점인 재정과 수요문제를 지적하는 등 균형감각을 가지고 의미있게 보도하였다. 

지역언론 대부분이 2호선 공론화를 지역 첫 공론화로서는 성공이었다고 보았으나 과정의 중립성, 소수 의견의 수용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음을 볼 때, 공론화가 시대적 트렌드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민주주의의 발전이나 시민정치의 개화라는 측면에서 공론화가 어떤 의미를 가져야 하는지를 여러 입장에서 깊이 탐색하는 데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 점에서 앞으로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신문사는 지하철 건설과 이해관계가 있어 이에 따른 보도태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도시철도 2호선 공사와 관련하여 언론으로서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균형잡힌 보도를 할 것을 요청한다.  


◇ 모니터 결과(2018. 11. 05. ~ 11. 12)

○ 지역일간지 

1. 모니터 대상 : 광남일보 광주매일 광주일보 남도일보 무등일보 전남매일 전남일보 등 7개
2. 모니터 기간 : 11월 5일 ~ 11월 12일(8일간)

3. 평가 

- 공론화 절차의 마무리 과정인 시민참여단 종합토론회가 예정된 결정의 주간이자 공론화 결과가 발표되면서 평주보다 2배 이상 많은 60여건이 보도되었음.

- 주중에는 평주에 같은 양을 보이다가 시민참여단의 1박2일 숙의프로그램이 마무리된 11일에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17건이 보도되었으며, 광주시 이용섭시장의 공론화위원회 권고안을 수용한다는 후속 브리핑이 12일 이어지면서 보도의 량이 급증하였음.

- 매체별로는 광주매일과 남도일보가 각각 13건의 보도물을 쏟아내면서 공론화 결과에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하였으며, 다른 주에 비해서 사설이 눈에 띠게 늘었음. 신문들은 일부 보도와 사설에서 이용섭시장의 단초 제공의 잘못지적(남도일보)하는 등 그동안 광주시 비판에 인색했던 모습과는 상반된 태도를 일부 드러냈음

- 특히 광주매일과 남도일보가 시의 그동안의 과정에 대한 비판 기사를 내놓았는데 이 두 시신문은 남양건설과 중흥건설을 모기업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어. 건설과정에서 여론 선도권을 가지려는 의도는 아닌지 주의 필요

광주매일 - 공론화 불구 이시장 결단력 아쉬움 커져

광주매일 - 도시철도 2호선 신속한 추진체계 마련해야

광주매일 - 이미 결정된 정책 재검토에 공론화는 부적절

남도일보 - 권한포기 직무유기 함정 있는 공론화

남도일보 - 도시철도 2호선 결정과정이 주는 교훈

남도일보 - 이용섭 시장 특유의 돌파력 통했다

- 10일 공론화숙의 프로그램이 마무리 되면서 찬반결과를 인터넷판을 통해서 사실 보도하였으며, 전남매일과 광주매일이 관련 속보를 인터넷에 반영하지 않은 가운데 5개신문은 속보도 보도하였음.

- 주요 결정을 앞둔 골든위크임에도 전남매일은 찬성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김성호 도시철도공사 사장의 홍보성 외부기고를 실었음. 지면 배정에서의 형평에 어긋났음.

- 남도일보의 경우 사설로는 이용섭시장의 잘못을 지적하고, 보도에서는 이용섭 시장의 돌파력있는 리더십을 칭찬하는 아이러니한 보도태도를 드러냈음

4. 총보도량 : 60건

광주도시철도(지하철) 2호선 노선도.


- 매체별로는 광주매일 13건, 남도일보 13건, 광남일보와 전남매일 8건, 전남일보 7건, 무등일보 6건, 광주일보 5건의 순이었음.

- 보도 날짜 별로는 10일 이전에 27건이, 10일 이후에 33건이 보도되면서 결과 보도가 급증

※ 모니터 대상 기사는 7개 신문사 홈페이지에서 ‘2호선’ 또는 ‘공론화’를 키워드 검색하여 단일주제로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를 보도하거나 50%이상을 할애한 보도.

- 유형별로는 보도 49건, 사설 8건, 사진 1건, 외부기고 2건이었음.

- 보도방향은 중립보도가 45건, 시에 대한 비판 5건, 시입장대변 8건, 시민모임 2건

- 인용 보도의 총수는 38건이었는데 이중 인용소스가 최영태 위원장인 보도는 21건이고 이용섭 시장은 10건, 시민모임 4건, 시민참여단 3건이었음

5. 이 기간 광주시가 배포한 보도자료는 총 3건

 

11월5일

보도자료/ 시민참여단 종합토론회, 공정·투명하게 진행된다

11월8일

보도자료/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찬반 '단순 다수제'로 권고

11월12일

보도자료/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찬반 공론화, 시민참여단과 공론화위원회 권고안 제출문

 
○ 지역방송사

1. 모니터 대상 : 광주KBS, 광주MBC 저녁 9시 뉴스, KBC 저녁 8시 뉴스
2. 모니터 기간 : 11월 5일 ~ 11월 12일(8일간)
 

3. 평가 

 -KBS는 모니터 기간 중 2호선 공론화를 거의 매일 톱뉴스로 다뤘다. 찬반 숙의 자료집에 근거해 보도를 했고, 이어 3일 간 팩트 체크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광주형 협치모델, 광주형 공론화모델, 시정에 시민참여 실현 등으로 평가 보도했다. 1차 여론조사에 비해 공론화가 진행되면서 찬성이 늘었다고 보도했다.

-MBC는 보도량도 많았지만 상당히 자세한 내용이 어느 언론사보다 앞섰다. 이 방송의 일주일간 보도를 보면 2호선 공론화 거의 대부분 진행과정을 알 수 있을 만큼이었다. MBC는 생활민주주의 실천, 공론화 첫 시도 성공적 등으로 평가했다.

이 방송은 주로 시민참여단의 개안 발언을 통해 공론화에 대한 시민의식을 한 면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으며, 공론화가 진행되면서 반대 입장이던 사람들이 찬성으로 돌아선 점을 역시 보도했는데, 이를 정책 시작 전에 시민여론을 수렴하는 수단으로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근거로 삼았다. 

-KBC는 9일과 10일 숙의과정 때만 톱뉴스로 다뤘을 뿐 대개 단신으로 짧게 보도했다.  


○ 통신사

1. 모니터 대상: 뉴스1, 뉴시스, 연합뉴스
2. 모니터 기간: 11월 5일 ~ 11월 12일(8일간)

3. 평가

-모니터 기간 동안 3개 통신사는 총 44건의 보도를 하며 공론화 종합토론 진행과정과 결과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종합토론회 첫날은 주로 찬성과 반대의 근거에 대해서 보도를 했으며, 찬성으로 결론이 나자 일제히 16년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앞으로의 남은 과제와 일정에 대해 보도했다. 공론화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인터뷰를 실었고, 공론화 결과에 대한 수용 여부가 또 다른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타 매체가 이번 공론화 결과에 대한 보도에 그친 반면 뉴시스는 공론화 자체의 의미에 대해 따로 짚었다. 11월 12일자 <광주전남 현안 사업 공론화 가이드라인이 없다>에서 첫 공론화에 대해 ‘생활민주주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그 한계로 법적근거 미비, 공론화 남발, 예산 낭비를 지적하고, 해결해야할 과제로 공정성, 대표성, 신속성, 의제 설정 등을 제시했다.  

○ 중앙지 및 경제지 

1. 모니터 대상: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매일경제, 한국경제
2. 모니터 기간: 11월 5일 ~ 11월 12일(8일간)

3. 평가 

-통신사 기사 전재를 제외하더라도 총 13건으로, 2호선 공론화 결과가 나온 시점에서 보도가 쏟아졌다. 대부분 매체가 대동소이하게 공론화 결과 분석, 16년간의 논란 과정, 향후 광주시의 건설계획에 대해 보도했다. 

-공론화 과정에서 언론으로서 개입이 필요할 때는 침묵하다가 판이 끝나자 결과만 보도하여 언론이 단순한 정보전달자 역할에 머물렀다. 

-한겨레는 공론화과정에서 무보도로 일관하던 여타 중앙지나, 찬성의 논리를 펼치던 일부 지역일간지와 달리 반대측 주장을 싣고, 공론화가 끝난 후에도 주요 쟁점인 재정과 수요문제를 지적해서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