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 투병 범능스님 ... 13일 새벽 2시30분 입적
화순 북면 옥리 불지사에서 15일 오전 10시 다비식

입적을 미리 예견했을까? '노래하는 스님' 범능스님(속명 문성인, 예명 정세현)이 찬불가 8집 ' 나 없어라'를 유작으로 남기고 13일 새벽 2시30분 전남대병원에서 입적했다. 올해 세속 53세. 법랍 20.

범능스님의 운구는 이날 새벽에 전남 화순 북면 옥리 불지사로 옮겨 3일장으로 장례를 치른 후 15일 오전 10시 다비식을 봉행할 예정이다.  선용스님과 지인들은 현재 스님의 장례를 준비 중이다.  

범능스님은 지난 1일 전남 화순 불지사에서 뇌출혈(숨골)로 쓰러져 전남대 병원 중환자실에서 투병을 해왔으나 위독한 상태였다. 그동안 스님의 지인들과 불교계는 스님의 쾌유를 비는 기도와 정성을 보태기도 했다. 

▲ 범능스님이 생전에 공연하는 모습. ⓒ대한조계종 광주전남 전법단 제공

범능스님의 타계소식을 접한 광주전남 불교계와 단체, 지인들이 큰 애도를 보이고 있다. 또 스님이 평소 정성을 모았던 외국인노동자센터  등 이 큰 슬픔에 쌓여 있다.  

범능스님은 전남대 예술대학 국악과 출신으로 1980년대 광주에서 노래패 '친구'를 이끌며 민주화운동의 최선두에서 노래로 시대의 한복판에 섰었다. 그는 1980년 민주화운동의 현장마다 불려졌던 '광주 출전가', '혁명광주'를 작사작곡하는 등 수 많은 노래를 만들고 불러왔다. 

민중가수 정세현은 1993년 충남 예산 수덕사로 홀연히 출가하여 불교에 귀의하고 전남 화순 도곡면에 직접 불지사를 세우고  <오월의 꽃>, <먼산>, <삼경의 피는 꽃>, <무소의 뿔처럼> 등 서정성 짙은 노래를 통해 대중의 고단한 삶을 위로해왔다. 또 찬불가, 명상음악, 염불음악 등으로 포교에도 앞장서 왔다. 

특히 스님은 자신의 음악활동 수익금을 외국인 노동자센터와 소아암 환자 돕기에 정성을 쏟아왔다. 또 최근에는 스님의 찬불가 8집 음반 ‘나 없어라’ 제작을 마치고 발매를 앞둔 상태여서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8집 음반에는 ‘열린 눈’ ‘아미타불 나의 님’ 등 11곡이 담겨져 있다. 

범능스님 추모의 밤: 14일 저녁 8시30분 불지사.

문의: 010 2677 1159, 화순 북면 옥리 불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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