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건설, 국제고·전남여상 인근에 고압송전탑 이설 움직임

광주 북구 삼각동에 아파트를 건립 중인 건설업체가 고등학교 인근에 초고압 송전탑을 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학부모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2일 국제고등학교·전남여자상업고등학교 학습환경보호학부모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광주 북구 삼각동에 아파트를 건축 중인 ㅅ건설은 최근 국제고와 전남여상 옆에 초고압 송전탑을 설치하겠다며 광주시에 도시계획변경 신청서를 제출했다.

송전탑 이설 부지는 국제고·전남여상 교사동과 맞닿은 공원부지로 시유지다. ㅅ건설은 이곳에 15만4000볼트의 초고압 송전탑을 세우겠다는 입장이다.

학부모와 학교 측은 고압송전탑을 설치하면 학생들의 건강권과 학습권을 침해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비상대책위는 “해당 사업부지가 시유지인 것을 감안해 광주시는 분명히 학생들의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며 “그러나 건설사업자의 뜻에 편승해 고압송전탑을 설치하려는 도시관리계획(전기공급설비) 행정절차를 진행하며 교육시설과 학생들을 전자파로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아파트는 애초 광주시가 사업부지를 용도변경(종상향)해 건축 허가를 내주면서 갈등을 빚었던 곳이다. 

학부모대책위는 “전임 시장의 ‘종상향 용도변경 불가’ 약속은 헌신짝처럼 버려졌고 그 결과 국제고·전남여상 학생 2500여명의 학습 환경은 말살돼 매일 소음과 분진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제 광주시 당국과 한전, 북구청은 초고압송전탑을 학교부근으로 이전해 학생들의 건강권마저 앗아가려 하는 시도를 눈감으려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고압송전탑과 고압선로로 수 천 수 만 명의 학생들이 받게 될 신체적 위협과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건설 사업으로 얻게 되는 이익으로는 환원할 수 없는 엄청난 피해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감독기관이자 인허가 기관인 광주시는 행정적 절차만 고려하고 관련부서는 사안의 심각성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한전은 기술적인 검토만 하고 시는 철탑부지만 검토한다고 하며, 지중화 경과지는 구청 소관업무라고 하는 등 누구를 위한 행정인지 어처구니없는 답변뿐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광주시는 ‘제2의 밀양 송전탑 사태’를 방조하지 말라”며 “전임 시장은 학부모와 학생, 학교를 외면했지만 시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윤장현 시장을 믿는다. 옮은 판단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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