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교생 24명, 5일 일본 나고야·도야마로 출국

광주지역 고등학생들이 일제강점기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이 겪은 고난의 역사 현장을 직접 돌아보며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활동에 나선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5일부터 9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광주지역 고등학생 24명이 참가한 가운데 일본 나고야와 도야마를 각각 돌아보는 ‘한일청소년평화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 한일청소년평화교류단 참가 학생들이 지난달 16일 청소년문화의집 2층에서 간담회를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근로정신대 시민모임

이번 교류단 활동은 일본에서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소송을 도와 온 시민단체와 함께, 각각 고등학생 12명씩 두 팀으로 나눠 나고야와 도야마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이번 교류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광주지역 18개 고교 1·2학년 24명으로 지난 6월 면접을 통해 선정했다.

나고야 방문팀은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회’의 도움을 받아 광주전남 출신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이 끌려가 강제 노역을 했던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 항공기 제작소 옛 공장 터 등을 돌아본다.

도난카이 지진 희생자 추도비, 미쓰비시 오에 공장 내 순직비, 세토 지하 군수 공장 등 일제의 고난과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역사 현장도 방문한다.

또 ‘피스 아이치’ 전시관 방문, 한일 고교생 토론 등을 통해 일본 청소년들과 평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한 교류 시간도 갖는다.

도야마 방문팀은 일본의 지원단체 ‘호쿠리쿠연락회’의 안내로 강제동원 현장인 후지코시와 미쓰비시의 지하공장 터널 답사, 1932년 일본 가나자와육군형무소에서 사형당한 후 육군작업장 쓰레기 하치장에 버려졌던 윤봉길 의사 암매장지를 방문하여 윤 의사의 독립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8일에는 세이사국제고 학생들과 우호를 다지는 교류와 토론회를 진행한다.

한·일청소년평화교류는 2010년 8월, 근로정신대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에서 활동해온 ‘나고야소송지원회’의 초청으로 광주지역 청소년들이 나고야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시작했다.

청소년들의 올바른 역사관 정립을 위해 2011년부터 광주시교육청이 후원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 이번 7기까지 한·일 청소년은 총 156명이 양국을 오갔다.

7기 한·일청소년평화교류단은 일본 방문에 앞서 학부모와 함께하는 간담회, 근로정신대 증언 영상 시청 및 일본의 지원 단체 알기 등 사전교육을 통해 근로정신대 및 강제징용 전반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해 왔다.

교류단은 오는 21일 오전 10시 광주시청소년문화의집 2층 다목적홀에서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7기 교류단 일본 활동 소감과 성과를 나누는 보고대회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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