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소송 지원회’ 다카하시 마코토 대표 19일 증언 예정

일제 강제동원 손해배상 소송 중 일본인 증인 출석 첫 사례
“교사의 양심으로 묵과 못해…” 국적 넘어 31년째 진실규명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된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이 미쓰비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19일 광주지방법원 2차 소송(원고 金在林 외 3명) 재판에 일제 강제동원 소송 사건 최초로 일본 지원단체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오는 19일 광주지방법원 403호 법정에서 2차 소송 3차 변론이 예정된 가운데, 이날 일본 지원단체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회’ 다카하시 마코토(高橋信) 공동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일본 시민단체가 근로정신데 피해보상을 촉구하는 펼침막 시위를 하고 있다. ⓒ광주인 자료사진

특히, 강제 징용, 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 등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지금까지 한국법원에서 일본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은 모두 14건으로, 진행 중인 관련 사건에서 진실규명을 위해 일본인 관계자가 증인으로 나선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재판에서는 일본인 고교 교사로서 처음 근로정신대 진실규명을 위해 뛰어든 경위, ‘나고야 소송 지원회’의 활동, 미쓰비시와의 교섭 결과, 31년째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진실규명을 위해 나선 일본인으로서의 소견 등 31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다카하시 마코토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회’ 공동대표가 아시아태평양전쟁 말기 일본정부와 미쓰비시가 조선의 어린 소녀들을 근로정신대로 동원한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교사 시절이었던 1986년경이다.

다카하시 공동대표는 이후 주위 동료들과 소송을 돕기 위한 지원 단체를 조직해 1999년 3월 일본정부와 미쓰비시를 상대로 강제동원과 강제노동 책임을 묻는 소송을 일본법원에 제기했다.

공동변호단을 꾸려 소송을 무료 변론하고, 피해자들이 일본을 방문할때마다 체류비와 항공료 일체를 지원해 온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10년 동안 진행된 일본에서 소송은 2008년 11월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최종 패소했다.

그러나 다카하시 대표를 비롯해 ‘나고야 소송 지원회’ 회원들은 이에 포기하지 않고 2007년 7월부터 미쓰비시중공업의 자발적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며 ‘금요행동’이라는 이름의 도쿄 원정시위를 활동을 펼치는 등 31년째 명예회복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한편, 다카하시 공동대표는 앞서 지난 3.31일 원고 대리인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한 각별한 바람을 담아 재판부에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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