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성명... "군 관련자 용기 증언 기대"

성 명 서 [전문]

“문 대통령의 5·18 진상 특별조사 지시를 환영하며 당시 軍관련자들의 용기있는 증언을 기대한다”

문 대통령은 오늘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공군 전투기 부대의 출격대기 명령과 전일빌딩을 향한 헬기 기총사격 등에 관해 특별조사를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광주시의회는 150만 광주시민과 함께 대통령의 지시를 적극 환영한다.

전두환 등 군사반란 및 내란수괴들은 최근까지도 80년 광주의 진실을 왜곡, 부인하고 있다. 최근 5·18 당시 공군이 공대지 폭탄과 기관총을 장착한 전투기 출격을 대기시켰다는 조종사들의 증언이 나왔다. 소문으로만 돌았던 전두환 일당의 광주폭격음모의 실체가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

1980년 당시 공군 조종사로 근무했던 김 모 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500파운드 폭탄 2발을 F5-E/F기에 싣고 광주로 출동할 준비를 했다”고 밝혔으며, “고성능 기관포와 폭탄으로 무장하고, 심적 각오를 다지고, 비상대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37년 만에 입을 열었다.

또한 경남사천 비행장에서도 당시 소위로서 훈련받던 중, A-37B에 기관총과 500파운드 폭탄을 장착하고 출격을 준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예비역 공군 장군이라고 밝힌 그는 “교관과 학생들은 모두 다가 상부에서 실제 출격 명령이 떨어지면 전시도 아닌 상태에서 실제 밤(폭탄)을 드롭시키면 저 민간인들은 어떻게 하나, 큰 자괴감이 있었다”고 그 당시를 생생하게 밝혔다. 5·18 당시 합참의 업무철은 5월 21일~22일 전국 각지 공군 비행단에서 5·18과 관련한 작전이 진행됐음을 밝히고 있다.

외국인들의 증언과 기록 또한 광주폭격음모의 증거다. 당시 광주에서 활동한 미국 평화봉사단원 팀 원버그가 작성한 일지에는 "5월 26일 오후 뉴욕타임스의 헨리 스콧 스톡스 기자를 만나 미국 정부가 한국을 설득해 광주 폭격을 저지시켰다"고 나와 있다. 또한 현지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아놀드 피터슨 목사는 "광주 공습계획을 미군으로부터 들었다"고 기록해놨다.

폭탄장착 전투기의 출격대기는 광주폭격음모의 실체다. 엄청난 음모가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다. 학살자들의 입으로부터 들을 진실은 없다. 이제 진상규명을 위해 필요한 것은 양심과 용기를 가진 국민들의 증언이다. 한 줄기의 빛은 모든 어둠을 이길 수 있다. 침몰하지 않는 진실을 들어 올리기 위해서는 정의의 목소리가 절실하다. 당시 군 관련자의 증언이야말로 역사를 바로 세우는 첩경이다.

오월의 진상규명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며, 온 국민의 하나된 뜻과 의지로 바로 세워야 할 역사다. 문재인 대통령의 5.18진상규명 의지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며, 국방부에서는 관련 군사작전 등 기록물을 중심으로 진상을 밝히는데 앞장서야 한다. 대통령의 지시에 걸맞게 전향적이며 속도감 있는 대응이 있어야 할 것이다.

37년 동안 감추어져 왔던 5‧18에 대한 진실이 후대에 한점 부끄럼없이 제대로 규명되기 위해서는 1980년 5월 당시 군관련자들의 증언이 절실하다는 것을 다시 말씀드리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1. 도청앞 집단발포, 공군의 폭탄장착 광주 출동 대기와 전일빌딩 헬기사격 등 광주학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5‧18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강력히 촉구한다.

1. 국회는 역사왜곡 행위를 뿌리뽑기 위한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에 나서라.

정부와 군은 전투기 폭탄 장착 출격대기 최초 지시 명령자가 누구인지 진실을 밝힐 것을 강력히 촉구 한다.

2017. 8. 23.

광주광역시의회 의원 일동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