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알바생 "인격모독 당했다" 노동청에 진정서 접수

"식당 관리자, 폭언 폭행 등 일삼아"... 임금체불까지 

전남 담양 소재 한 숯불갈비 유명 식당에서 청소년 알바생을 고용하면서 임금체불과 욕설, 폭언 등 인격적 모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노동단체와 해당 알바생들은 지난 28일 해당 식당을 상대로 노동청에 진정서를 접수했으며, 다른 알바생들도 이후에 진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해당 식당은 각종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숯불갈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며 전일제 직원이 15~20명에 10대 청소년 노동자들은 주중에는 5명, 주말에는 15명 정도가 추가로 근무할 정도의 규모가 큰 사업장으로 알려졌다.
 

해당 식당 관리자가 알바생에게 보낸 SNS.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제공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집행위원장 임동헌)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해당 식당에서 일한 10대 청소년 노동자들은 임금 체불은 물론 식당 대표의 여동생인 관리자로부터 견디기 힘든 인격 모독을 당해왔다"고 공개했다. 

노동네트워크는 또 "청소년 제보자들은 주로 주말에만 하루 12시간(식시시간 제외하면 11시간) 근무를 하면서 일당 7만원을 받았으나 고용보험 일용근로내역서에는 실제 근로일수와 상관없이 매달 7일 근무를 하고 임금 70만원(일당 10만원)을 받은 것으로 신고했다"며 "이는 4대 보험 의무가입에 따른 사업주의 부담금을 납부하지 않으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제보자들은 "일을 시작할 때 임금, 휴일, 소정근로시간 등이 명시된 적법한 근로계약서가 아닌 인적사항만 기록되어 있는 종이에 서명을 했고 이를 교부받지 못하였다"고 노동인권네트워크가 전했다.

노동네트워크는 "특히 사업장에서 관리를 맡고 있는 대표의 여동생은 제보자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새끼”, “**놈”, “**같은 년”, “**같은 년”, “**한 년” 등 입에 담기 힘든 수준의 욕설을 수시로 쏟아냈다"고 밝혔다.

또 "이 여성 관리자는 손님이 있는 식당  내부에서 제보자들의 뒤통수를 손바닥으로 때리거나, 머리를 주먹으로 쥐어박거나, 뺨을 때리는 신체적 폭행도 수시로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이어 "해당 청소년 알바생들은 "2년 이상 근무부터 1년 이상 근무했음에도 주휴수당, 연장근로 가산수당, 연차휴가 미사용수당, 퇴직급여 등 1천만원 이상의 임금을 지급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는 "해당 사용자에 대한 갑질 논란 중단 및 시정을 요구하며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 근로기준법 위반 여부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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