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부, 19일 범시민대책위와 연대 투쟁 선언

각계각층 '조선대 이사회 정상화 촉구' 성명 잇따라
윤장현 광주시장. 광주시의회, 광주시민사회 '동참'


"전교조광주지부는 조선대학교가 명실상부한 민립대학으로, 광주전남 시민이 주인이 되는 대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조선대학교 제2기 이사 즉각 퇴진 및 국민공익형이사회 실현을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와 함께 투쟁할 것이다."

'조선대학교 국민공익형이사회를 구성'을 촉구하는 각계 각층의 성명이 잇따르고 범시민대책위가 대학법인 이사장실 점거농성을 6일째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지부장 정성홍)가 연대투쟁을 선언했다.

조선대학교 구성원과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15일 세종시 교육과학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현 이사진 전원 사퇴와 임시이사 파견'을 촉구하고 있다. ⓒ조선대학교 민주동우회 제공

전교조광주지부는 19일 성명을 내고 "조선대학교는 1946년 9월 7만 2,000명의 조선대학설립동지회원들의 요청에 의해 세워진 대한민국 최초의 민립대학"이라며 "교육이 국가의 것도 시장의 것도 아닌 시민의 것임을 이야기 하였던 대한민국 최초의 사례"라고 조선대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강조했다.

전교조는 "광주전남 시민들은 조선대학교를 정치권력에 부역하며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켰던 구경영진과 그에 못지않게 대학 사유화에 앞장섰던 부패․무능력 2기 이사회(이사장 강현욱) 즉각 퇴출에 촛불을 든다"고 구경영진 배제와 현 이사회 퇴진을 통한 '이사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어 "도둑을 처벌하고 도둑맞은 대학을 되찾고자 촛불을 든다"며 "전교조광주지부는 조선대학교가 명실상부한 민립대학으로, 광주전남 시민이 주인이 되는 대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조선대학교 제2기 이사 즉각 퇴진 및 국민공익형이사회 실현을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와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연대투쟁을 선언했다.

전교조는 "조선대는 학생 교수 학부모 동문 광주시민들은 지난 1987년 9월17일부터 1988년 1월8일까지 ‘박철웅 총장 퇴진 및 민립대학 환원’이라는 기치아래 113일간의 장기농성 투쟁을 벌여 1,500여명의 경찰력 투입과 2명의 중화상, 1명의 투신, 45명의 구속이라는 엄혹한 탄압과 아픔 속에서도 학내 민주화운동 모범 제시와 민립대학 정통성 확립에 큰 성과를 이루어냈다'고 평가했다.

조선대학교 구성원과 시민사회로 짜여진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지난 14일 오후 대학 법인 이사장실 점거농성을 시작하고 있다. 범시민대책위는 19일 현재 6일째 농성투쟁을 진행 중이다. ⓒ광주인

전교조는 "민립대학 설립으로부터 71년, 1.8항쟁으로부터 29년이 지났다. 구경영진의 대학복귀 시도와 그동안 무능과 비리, 무책임함으로 이사회 ‘부존재’ 사태를 초래한 2기 이사회는 결코 3기 이사회를 선출할 수 있는 어떠한 능력도 자격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감히 자신들의 권력 연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현 이사회 퇴진을 주장했다.

한편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오는 25일 회의를 열어 조선대 현 이사회 임원취소와 함께 임시이사 파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져 대학구성원과 시민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성명 [전문]

조선대학교를 시민의 품으로!
국민공익형이사회를 즉각 구성하라!

조선대학교는 1946년 9월 7만 2,000명의 조선대학설립동지회원들의 요청에 의해 세워진 대한민국 최초의 민립대학이다.

교육이 국가의 것도 시장의 것도 아닌 시민의 것임을 이야기 하였던 대한민국 최초의 사례인 것이다. 국가의 논리와 시장의 논리에 종속되지 않고, 인간의 자유와 평등의 기본권을 확대하는 교육을 당당하게 선언한 역사적 증거인 것이다.

조선대학교의 역사는 학원 민주화 운동의 산 역사였다. 박철웅 총장은 '설립동지회 회장'이었던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1982년 불법으로 정관을 변경하고·부정입학·교수 해임·교수 및 학생들에 대한 폭언과 폭행·공금 횡령을 자행하였다.

1986년 교수들의 시국선언을 막기 위해 매일 아침 7시에 전체 교수 및 교직원을 운동장으로 집합시켜 출석을 부르고, 노교수·여교수 할 것 없이 운동장을 두 바퀴씩 구보하게 한 다음 총장에게 충성서약을 하게 하는 등 온갖 전횡을 일삼았다.

민립․민주대학의 정신을 기억하는 교수, 학생, 동문, 학부모 등 시민들은 이에 항거하여 1987년9월17일부터 1988년 1월8일까지 ‘박철웅 총장 퇴진 및 민립대학 환원’이라는 기치아래 113일간의 장기농성을 벌였다.

1,500여명의 경찰력 투입과 2명의 중화상, 1명의 투신, 45명의 구속이라는 엄혹한 탄압과 아픔 속에서도 학내 민주화운동 모범 제시와 민립대학 정통성 확립에 큰 성과를 이루어냈다.

민립대학 설립으로부터 71년, 1.8항쟁으로부터 29년이 지났다. 전대미문의 부패경영으로 대학에서 퇴출된 구경영진의 대학복귀가 시도되고 있다.

게다가 2기 이사회는 임기가 종료되었음에도 여전히 버티고 앉아 민립대학 조선대학교를 사유화하고, 구성원들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대상화하며,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우는데 급급한 채 조선대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그동안 무능과 비리, 무책임함으로 이사회 ‘부존재’ 사태를 초래한 2기 이사회는 결코 3기 이사회를 선출할 수 있는 어떠한 능력도 자격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감히 자신들의 권력 연장을 모색하고 있다.

1.8항쟁이 시작되었던 9월의 가을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광주전남의 시민들은 9월의 그 바람을 잊지 않고 있다. 교육이 시민의 것임을 잊지 않고 있다.

광주전남 시민들은 조선대학교를 정치권력에 부역하며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켰던 구경영진과 그에 못지않게 대학 사유화에 앞장섰던 부패․무능력 2기 이사회 즉각 퇴출에 촛불을 들고자 한다. 도둑을 처벌하고 도둑맞은 대학을 되찾고자 촛불을 든다.

전교조광주지부는 조선대학교가 명실상부한 민립대학으로, 광주전남 시민이 주인이 되는 대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조선대학교 제2기 이사 즉각 퇴진 및 국민공익형이사회 실현을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와 함께 투쟁할 것이다.

2017년 9월 19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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