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KBS 고대영, MBC 김장겸 사장 즉각 퇴진"요구

시민플랫폼 나들이 KBS MBC 양대 방송사의 파업지지 성명을 내고 경영진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했다.

시민플랫폼 나들은 21일 ‘언론의 주인 되는 나, 그 방법 찾기’를 주제로 마련한 ‘나들학교 9월의 대화’의 자리에서 성명서를 채택했다.

시민플랫폼 '나들'이 21일 회원들과 함께 'KBS.MBS 파업 지지' 성명을 채택하고 있다. ⓒ시민플랫폼 나들 제공

나들은 성명에서 "언론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며 공영방송 바로 세우기로 촛불혁명을 완수할 수 있다"며 "KBS, MBC 언론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부 구성원들의 퇴진투쟁으로 이미 명분과 지도력을 모두 잃은 채 자기변명으로 연명에 급급한 KBS 고대영, MBC 김장겸 사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시민플랫폼 나들은 이와 함께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해 연말 방송사 재허가 심사나 언론장악방지법 국회처리를 기다리기 전에 합당한 법과 절차에 따라 이사회에 공영방송 파괴의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을 요구했다.

시민플랫폼 나들은 20여일 가까이 파업중인 KBS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인 박남용 PD를 초청해 공영방송의 의의와 파업을 벌이게 된 배경, 시민 연대 등에 대해 설명 듣고 이어 배철진 광산마을라디오 대표로부터 공동체 미디어의 의미와 활동상황을 소개 받았다.

이어 30여명의 참석자들은 테이블별로 나뉘어 각자 생각하는 언론의 문제점과 언론의 공공성 지키기를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실천을 다짐하고 파업지지 성명을 채택했다.
 

 성명 [전문]

공영방송 바로세우기 파업투쟁을 적극 지지한다

공영방송 정상화와 경영진 퇴진을 내걸고 시작한 KBS와 MBC 양대 공영방송사 노동조합의 파업이 오늘로 18일째 이어지고 있다.

뉴스단축과 프로그램 결방 등 파행방송도 장기화되고 있다. 하지만 시민, 시청자들의 관심은 당장의 방송파행보다 궁극적인 방송의 독립성과 공영성 회복에 있다.

파행방송의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그동안 아예 포기하고 외면해왔던 공영방송을 민주언론 공정방송으로 바로 세울 수 있다면 그 산통은 얼마든지 기다려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촛불시민의 시청자주권 여망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66.4%가 파업노조의 주장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명박정권의 국정원을 동원한 방송사찰 사례가 잇따라 밝혀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정권은 입맛에 맞지 않는 기자나 PD, 진행자 뿐만 아니라 개별 프로그램까지 낙인찍기와 찍어내기를 조종했으며 그 하수인으로 전락한 방송사 사장과 간부들은 블랙리스트 작성, 해고와 좌천인사 등 노동탄압과 언론인 말살을 충실히 이행하며 공영방송을 관영방송 사영방송으로 둔갑시키고 시청자들의 외면과 조롱, 탄식의 대상으로 전락시켜왔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정권은 바뀌었지만 지난 9년, 부패 무능정권의 부역언론 체제는 조금치도 변하지 않고 있다. 공영방송의 정체성과 신뢰도, 가치와 최소한의 품격마저 바닥에 추락시킨 데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할 양대 방송사의 수장들이 오히려 언론탄압 운운하며 적반하장격으로 반성 없는 버티기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업이후 처음 열린 어제 KBS 이사회에서 고대영 사장은 사퇴요구를 일축하고 일부 이사들은 노조를 양아치집단, 민노총의 똘마니, 민주당의 방송장악 따라하기 등으로 폄훼하기를 서슴지 않았다고 하니 그 정도 인식수준의 이들에게 마지막 개과천선이나 전향적 대화를 기대하기란 더 이상 무망한 일이다.

이제 범시민적 지원으로 언론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을 승리로 이끌고 공영방송의 새로운 모델과 비전을 세우는 일만이 남아 있다. 언론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명제는 민주사회에서 불변의 원칙이다.

공영방송이 바로 서야 헬조선으로 암울하게 무기력에 빠졌던 우리 사회 각 부문의 개혁으로 촛불혁명을 완결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공기로서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바로 해줄 때 우리는 공존과 공영, 상생과 평화의 내일을 기대할 수 있음을 다시 확인한다.

이에 우리는 방송주권자로서 민주시민의 책임으로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 우리는 KBS, MBC 현장 노동자들의 자기희생적 파업을 지지하며 양 방송사가 명실상부한 공영방송 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함께 할 것이다

- 내부 구성원들의 퇴진투쟁으로 이미 명분과 지도력을 모두 잃은 채 자기변명으로 연명에 급급한 KBS 고대영, MBC 김장겸 사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한다

- 방송통신위원회는 연말 방송사 재허가 심사나 언론장악방지법 국회처리를 기다리기 전에 합당한 법 과 절차에 따라 이사회에 공영방송 파괴의 책임을 엄중히 물으라

2017년 9월 21일

시 민 플 랫 폼 나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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