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전문]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 농민 1주기를 추모합니다.

생명과 평화의 일꾼 고 백남기 농민이 돌아가신 지 벌써 1년이 되어 갑니다. 2015년 11월 14일 경찰의 살인적 물대포에 쓰러진 그 순간부터 돌아가시는 날까지, 사경을 헤매며 적폐로 가득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온 몸으로 증언하셨습니다.

백남기 농민께서 우리들 가슴마다 꾹꾹 눌러 심은 민주주의의 씨앗은 거대한 민심의 물결이 되어, 촛불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고 결국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을 탄핵, 구속 시켰습니다.

하지만 1주기를 맞이하는 지금, 우리의 마음은 여전히 무겁기만 합니다. 사망진단서의 사인만 병사에서 외인사로 바뀌었을 뿐, 여전히 검찰의 수사 결과는 오리무중이고, 경찰 인권침해진상조사위 결과도 언제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너무도 당연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쌀을 포함한 농업 정책의 대전환을 기대했지만, 지난 7월 발표한 새 정부의 농업분야 국정과제는 너무도 초라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쌀 목표가격 제시, 식량 자급에 대한 계획, 농민들의 기본 소득에 대한 문제, 여성 농민들의 권리 보장에 대한 문제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제출되지 않았습니다.

고 백남기 농민의 1주기를 맞이하여 내일부터 토론회, 추모제 등이 잇따라 열립니다. 추모제를 준비하면서, 살아남은 자의 과제를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정의당전남도당(위원장 윤소하 국회의원)은 우리 모두 백남기가 되어 인권과 평화가 넘실대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그리고, 2015년 11월 그 때 울렸던 그 목소리 그대로, 2016년 9월 25일 외쳤던 그 구호 그대로, 또 다시 외칩니다. ‘우리가 모두 백남기다. 국가 폭력 책임자를 처벌하라!’ ‘밥쌀용 쌀 수입 중단, 쌀값 폭락 대책을 마련하라!’
2017년 9월 21일

정의당 전남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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