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아시아문학상 수상 작가 담딘수렌 우리앙카이 몽골 시인

“몽골 문학에 직관과 통찰의 영토를 개척했다”... 4일 시상식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방선규, 이하 ACC),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고은, 이하 조직위원회)은 지난 1일 열린 아시아문학페스티벌 환영리셉션에서 제1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자로 몽골의 시인 담딘수렌 우리앙카이(Damdinsuren Uriankhai, 이하 우리앙카이)를 선정하였다고 발표했다.

고은, 월레 소잉카 등 4인이 참여한 심사위원회는 우리앙카이가 “급격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전통과 현대를 잃지 않고 장년의 지혜와 청년의 열정을 놓지 않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제1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자 우리앙카이 몽골 시인.

수상자 우리앙카이는 1940년에 태어나 1977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몽골 시인으로 “몽골 문학에 직관과 통찰의 영토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아왔다.

아시아문학상은 페스티벌 행사의 일환으로, 페스티벌의 준비과정을 통해 후보작가가 추천되고 심사되었다. 심사위원으로는 고은 조직위원장,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월레 소잉카, 시인이며 파리8대학명예교수인 끌로드 무샤르, 한국문학번역원장 김성곤 등 4인이 위촉되었다.

아시아문학상 수상작가에게는 한화 2,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11월 4일 오전 11시 아시아문학페스티벌 본 행사 <아시아의 아침> 시간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콘퍼런스홀에서 열린다.

조직위원회는 이 상의 제정 취지를“아시아의 작가들이 남을 흉내 내지 않고도, 자신의 언어로 소통의 국경을 넘는 모범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아시아문학상은 아시아 출신 작가의 영광을 위해서 제정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문학의 미학적 지평을 높이는데 기여한 작품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위원회는 이 상의 제정 의의를 “‘세계문학을 유럽이 편집했던 시대’가 가고 인류의 문학이 새로운 질서를 구축해가는 시대에 아시아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자문하는 과정에서‘아시아문학의 장’을 기획하게 된 것”이라고 평했다.

향후, 아시아문학상은 “아시아 각국의‘숨은 거장’들을 찾아내어 인류의 독서시장에 제출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학이 국경을 넘는 시대의 새로운 출구로서 세계 도서시장에 편입되고 있는 아시아 각국의 문학이 세계시장경제체제 안에서 각 대륙의 권역별 불균형에 대처하는‘아시아 공동의 장’을 구축하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직위원회는“유럽문학이 근대문명 속에서 끝없이 은폐되어가던 인간 존재의 총체 상을 되찾는 일에 선구적 기여를 해왔다면, 그곳에서 문명을 배워온 아시아문학은 다시 인간을, 인간이 애초에 떠나왔던 대지의 일부로 되돌려 보내는 시대를 선도해갈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아시아문학상 심사는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조직위에서 수합한 휴틴(베트남), 슈차이(중국), 둬둬(중국), 사가와 아키(일본), 아유 우타미(인도네시아), 우리앙카이(몽골), 샴즈 랑루디(이란) 추천 작가 7인을 대상으로 심사하였다. 

최종 3인으로 아유 우타미(인도네시아), 우리앙카이(몽골), 샴즈 랑루디(이란)로 압축한 뒤, 세 후보에 대한 심의자료를 한국 심사위원들(심사위원장 고은(조직위원장),김성곤(한국문학번역원장))이 검토하였다. 이후, 한국 심사위원의 참고 의견을 첨부하여 특별 초청 심사위원 월레 소잉카(노벨상 수상작가), 끌로드 무샤르(시인, 파리 8대학 명예교수)의 의견을 수렴한 절차를 거쳐 우리앙카이를 최종 작가로 선정했다.

우리앙카이는 1959년에서 1964년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국가공무원을 지냈으며, 1977년부터 고리키문학연구소에서 고등교육 과정을 밟으며, 시, 소설, 희곡, 에세이 등 다양한 방면의 글쓰기를 해왔다.

우리앙카이 몽골 시인.

우리앙카이는 동서고금의 철학과 종교에 편견을 갖지 않은 인문학자로 알려졌다. 급격한 변화의 물결이 쓸고 가는 사회에서 전통과 현대를 잃지 않고, 장년의 지혜와 젊음의 문화를 함께 누리는‘열린 지식인상(像)’을 지켜온 작가이다. 

그는 대중을 열광시키기보다 후학들에게 존경받고 비평가들에게 압도적 지지를 받는‘몽골 대표 시인’으로 꼽힌다.

몽골의 문학적 환경은 소비에트 해체 이후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대한 환멸과 함께 시작된 급격한 변화의 물결에 사로잡히며, 거의 모든 시인이 유목민적 서정성에 기초한 전통적 시가 경향과 도시생활 중심의 모더니즘 문학에 대한 과도한 경사에 참여하여 서로 충돌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우리앙카이는 유목문학만이 최고라고 고집을 피우거나 서양의 모더니즘 조류를 무조건 따라가지 않고 오직 현대 몽골의 영혼으로 독자적인 시세계를 구축했다는 평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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