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프린지 페스티벌서 열린 미인대회는 성 상품화일 뿐" 성명

성명서 [전문]

광주에서 ‘미스 아시아 어워즈(아시아 미인 문화 페스티벌)개최’,
‘좋은 취지’라는 말 더 이상 하지 말라! ‘여성의 성 상품화’일 뿐이다!

지난 11월 18일 토요일 광주 프린지페스티벌에서 일본,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9개국 24명의 ‘2017 미스 아시아 어워즈’ 후보자들을 초청하여 전통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행사 등을 개최하였다.

‘아시아 어워즈(Asia Awards)’는 미스월드, 미스 유니버스와 함께 세계3대 미인대회중 하나인 미스 인터콘티넨탈(Miss Intercontinental) 대회를 주관하는 민간단체로, 광주를 중심으로 전국의 문화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프린지페스티벌에서는 건강한 뷰티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국내 뷰티 산업과 연계하여 ‘광주프린지 뷰티카니발쇼, 미(美)의 열정’이라는 컨셉으로 본 행사를 진행하였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번 페스티벌 컨셉에 맞아, ‘미스 아시아 어워즈(Miss Asia Awards)’행사에 5·18민주광장 대관 등을 협조를 하였다고 한다.

아시아 각국 문화와 다문화 가정을 이해하고 이주민의 자존감을 높이자는 취지로 개최하였다고 하지만, 그 내용을 보면 18일 페스티벌 당일 미인대회 참가자들의 전통춤 공연, 충장로와 아시아문화전당, 구 시청지역 음식문화특구 행진 등이었다.

작년 5월 광주프린지 페스티벌에서도 미스코리아 광주·전남 예선에 참가하는 32명을 프린지페스티벌 홍보 서포터즈로 위촉하고 댄스공연 행사를 개최하여 문제제기를 하였음에도 올해 이와 비슷한 행사를 추진하였다.

미인대회는 ‘여성을 상품화’하고 ‘주체가 아닌 객체’로 ‘여성을 이미지화’ 하고 ‘여성의 몸을 둘러싼 규격화’ 하는 것에 관해 비판의 성찰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문화를 주도하는 주류사회 구성원의 젠더의식 수준이 바닥으로 드러났다.

아시아미인대회 참가자들의 춤 공연 등의 단회성 행사로 다문화 이해와 다문화인들의 자존감이 회복될까?

지난 9월 광주 금남로에서 동성애·동성혼 합법화 개헌반대 국민대회에 박지원 국민의당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광주시의장등이 참석하여 성소수자와 이슬람난민 유입 반대 등의 소수자 차별과 혐오하는 대회가 개최되었다. 이처럼 다양한 문화를 인정하지 않고, 이주민이라는 이유로 차별하는 인식이 바뀌지 않는한 다문화인의 자존감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다.

‘다문화가정의 자존감회복’ 및 ‘건강한 뷰티문화’ 라는 허울 좋은 소리는 이제 그만하라!

여성을 사람이 아닌, 상품으로, 여성의 몸을 분절시켜 돈으로 계산되어지는 문화, 소수자와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혐오문화는 우리사회 구조적인 문제임을 인정해야 한다.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는 행사를 우리지역에서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광주의 대표적인 문화축제 ‘프린지페스티벌’, 젠더의식 높이기 위한 실제적인 방안 마련하라!

이에 광주여성단체연합은 광주시가 성인지 관점으로 문화정책을 생산하여 펼쳐나가고, 광주인권도시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위상에 걸 맞는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축제로서 프린지페스티벌이 되도록 계속 모니터링 할 것이다.

2017년 11월 21일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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