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페이퍼텍 노조, '총파업 10일째' 21일 기자회견서 주장

"사 측 200억원 자본금 인수하고도 노동자에겐 최저임금 지급"
노동조합, 회사 정문에서 21일 현재 10일째 '총파업'으로 맞서

전남 담양군 대전면에 소재한 한솔페에퍼텍(주)가 인수 자본금 200억원을 회수하는 등 경영 상황이 호전됐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을 지급하고 있어 반발이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한솔페이퍼텍 지회(지회장 이주호)는 21일 오전 국세청 광주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식적이지 않는 영업이익을 이유로 노동자에게는 최저임금을 지급해온 한솔페이퍼텍(주)에 대해 국세청은 즉각 세무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한솔페이퍼텍 노조와 민주노총전남본부 간부들이 21일 오전 국세청 광주본부 앞에서 '세무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주노총 전남본부 제공


노조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한솔페이퍼텍(주)은 법정관리 사업장이었던 대한페이퍼텍(주)을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을 투자하여 인수했다"면서 "하지만 한솔자본은 인수 1년만에 투자한 자본금 200억원을 회수하면서도 노동자들에게는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급여를 지급하고 업무 이외의 일 등을 추가로 시키는 등 부도덕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2011년 법정관리에 있던 대한페이퍼텍(주)를 인수한 한솔페이퍼텍(주)은 그해 10월 법정관리를 벗어나고 매출액 940억원에 영업이익 3억원의 흑자를 내었고, 2012년 매출액 960억원에 영업이익 약55억원, 2013년 매출액 1,010억원에 영업이익 약30억원(한솔 투자금 200억 회수), 2014년 매출액 940억에 영업이익 약 15억원의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015년 매출액 882억원에 영업이익 -63억원(총손실금액 -117억원)으로 적자를 내더니 2016년에는 970억매출에 1억5천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의문점을 제기했다.
 

이주호 화섬노조 한솔페이퍼텍 지회장(오른쪽)이 21일 기자회견에서 '세무조사'를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남본부 제공


즉 노조는 "매출대비 영업이익도 상식적이지 않지만 인수한지 1년만에 200억의 투자금을 회수한것도 상식적이지 않다"며 "노동자들에게는 3년내에 한솔그룹의 80%수준의 임금과 복지혜택을 약속하고는 이행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투자금은 1년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회수한다는 것은 부도덕한 대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투자금 회수를 위해서 노동자들에게는 월 200시간이 넘는 초과근무에, 업무와 상관없는 페인트작업 등 잡일을 시켰다"며 "사 측은 이러한 수익감소와 적자가 난 것에 대해 우리노동자들에게 설명하기를 원료인 고지(폐지)값이 올라서라고 하지만 동종업계는 그 시기 보다많은 흑자를 냈다"고 반박했다.

특히 노조는 "한솔페이퍼텍(주)의 자산은 600억원으로 매입때 0%였던 회사의 부채가 현재 102%에 달한다"며 "대한페이퍼텍에서 한솔페이퍼텍으로 매각될 당시 회사는 부채는 0%였는데 현재 한솔페이퍼텍(주)의 부채비율은 102%에 달하고 있다'고 자금출처와 흐름에 의문점을 던졌다.

또 노조는 "노동조합 결성 이후 서울사무실 간부들의 움직임과 인사조치는 의심을 사고 있다"며 "야근을 거의 한적이 없는 관리자들이 노동조합 결성 이후 서울사무실은 거의 매일같이 야근을 하였다"고 '노조 감시아 탄압을 위한 야근'으로 추정했다.  

이어 노조는 "회사의 객관적인 상황과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시각으로 볼 때 많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철저한 세무조사를 촉구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화섬노조 한솔페이퍼텍 노조 조합원들과 민주노총 전남본부 간부 등이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 전남본부 제공


같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사 측은 단체협약 교섭과정에서 "돈이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못해준다. 공식력있는 회계사등을 고용하여 오면 정확한 답변을 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페이터텍 노조는 사 측과 13차 단체교섭을 펼쳤으나 무대응으로 일관하자  소속 조합원 71명이 21일 현재 담양 대전면 공장 앞 주차장에서 10일째 총파업 천막농성을 전개 중이다.

 

기 자 회 견 문 [전문]

상식적이지 않는 영업이익을 이유로 노동자에게는 최저임금을 지급하며 노예같은 노동을 강요하는 한솔페이퍼텍(주)에 대한 국세청의 즉각적인 세무조사를 촉구합니다.

기업일수록 세금에 대한 징수는 더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지난 2011년 한솔페이퍼텍(주)은 법정관리 사업장이었던 대한페이퍼텍(주)을 인수하였습니다. 비록 법정관리를 받고 있었지만 부채하나 없는 건실한 기업을 상대적으로 낮은 금액의 자본을 투자하여 인수하였습니다.

이는 결론적으로 국가와 국민의 힘을 빌려 기업을 확장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국민의 힘이 기업을 확장하는데 도움을 주었다면 한솔그룹은 보다 사회적이고 공동체적인 의무를 다해야하는 것이 기본 도리입니다.

하지만 한솔자본은 인수 1년만에 투자한 자본금 200억원을 회수하면서도 노동자들에게는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급여를 지급하고 업무이외의 일등을 추가로 시키며 고된 노동만을 강요하는 부도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세금납부의 의무는 대한민국 국민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특히 국가로부터 세금혜택을 많이 받고 있는 기업들은 이러한 의무를 더욱더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사회적인 기업의 의무이자 역할입니다.

세금혜택을 많이 받은 기업이 그 의미를 잊어버리고 기업의 이익만을 쫓는다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기업의 운영을 투명하게하고 정당한 세금을 납부하게 하는것은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지난 6년간 한솔페이퍼텍(주)의 영업이익을 보면 이상한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지난 2011년 법정관리에 있던 대한페이퍼텍(주)를 인수한 한솔페이퍼텍(주)은 그해 10월 법정관리를 벗어나고 매출액 940억원에 영업이익 3억원의 흑자를 내었고, 2012년 매출액 960억원에 영업이익 약55억원, 2013년 매출액 1,010억원에 영업이익 약30억원(한솔 투자금 200억 회수), 2014년 매출액 940억에 영업이익 약 15억원의 흑자를 내다 갑자기 2015년 매출액 882억원에 영업이익 -63억원(총손실금액 -117억원)으로 적자를 내더니 2016년에는 970억매출에 1억5천만원의 영업이익을 내었습니다.

매출대비 영업이익도 상식적이지 않지만 인수한지 1년만에 200억의 투자금을 회수한것도 상식적이지 않습니다.

노동자들에게는 3년내에 한솔그룹의 80%수준의 임금과 복지혜택을 약속하고는 이행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투자금은 1년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회수한다는 것은 부도덕한 대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투자금회수를 위해서 우리 노동자들에게는 200시간이 넘는 초과근무에, 업무와 상관없는 페인트작업등 잡일을 시키며 노예처럼 부려먹었습니다.

사측은 이러한 수익감소와 적자가 난 것에 대해 우리노동자들에게 설명하기를 원료인 고지(폐지)값이 올라서라고 하지만 동종업계는 그 시기 보다많은 흑자를 낸것이 사실입니다.

한솔페이퍼텍(주)의 자산은 600억원으로 매입때 0%였던 회사의 부채가 현재 102%에 달합니다. 그 많은 돈이 어디로 갔는지 알길이 없습니다.

대한페이퍼텍에서 한솔페이퍼텍으로 매각될 당시 회사는 부채는 0%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한솔페이퍼텍(주)의 부채비율은 102%에 달하고 있습니다.

기계설비가 확 늘어난 것도 아니고, 공장을 확장한것도 아닙니다. 특히 노동자들에 대한 임금과 복지혜택이 늘어난 것도 아닙니다. 그 많은 부채는 어떻게 생긴 것인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노동조합 결성이후 재경사무실 간부들의 움직임과 인사조치는 의심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야근을 거의 한적이 없는 관리자들이 노동조합 결성이후 재경사무실은 거의 매일같이 야근을 하였습니다. 야근한 것이 문제일수 없지만 왜 그시기에 하지않았던 야근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더니 2017년 11월 30일에는 재경담당 임원을 경질 시키고 담당 팀장을 서울 영업팀으로 발령내는 등 인사조치를 단행하여 저희 노동자들을 더욱더 의아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회사의 객관적인 상황과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시각으로 볼때 많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철저한 세무조사를 촉구합니다.

노동조합 결성이후 단체협약 교섭과정에서 사측은 우리 노동자들의 요구에 돈이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못해준다는 말만 계속 반복하였습니다. 적자와 상식에 맞지 않는 영업이익에 대해 이유를 묻는 우리노동자들의 요구에 공식력있는 회계사등을 고용하여 오면 정확한 답변을 하겠다고 하며 대답을 회피하였습니다.

노동자들이 무슨돈이 있어 회계사를 고용하고 공식력있는 무슨 사람을 고용하겠습니까?

우리노동자들은 고생해서 만들어낸 제품을 판매한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정당하게 쓰였는지, 그 과정에서 잘못은 없는지 알고 싶을 뿐입니다.

그래서 요구합니다. 우리노동자들이 의심하고 있는 부분과 일반적인 시각으로 보았을때 비상식적으로 보이는 내용에 대해 철저한 세무조사를 촉구합니다.

우리 노동자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이 밝혀질때까지 저희들은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17. 12. 21.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한솔페이퍼텍 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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