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default_setNet1_2

구례사람들의 다붓한 옛 모습 사진집으로

기사승인 2018.02.23  16:23:07

공유
default_news_ad2

- 화엄사가는 신작로, 퇴비증산, 새마을 운동 등 담아

19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구례의 사람 자연 풍경 재기록  

'이 사진집은 먹을 것이 없었던 시절 피눈물 나는 삶을 온몸으로 헤쳐 나오신 구례 어른들의 고단한 기록이기도하다'

<과거 보러 가는 길 - 1968년부터 1990년까지 지리산 섬진강의 다붓한 구례연대기> 사진집이 최근 구례군청 김인호 홍보담당과 정동묵 시인(전 모닝캄 편집장)의 손길을 거쳐 나왔다. 
 

전남 구례군 마산면 냉천리 앞 화엄사 가는 신작로에 코로나 택시가 보인다. 신작로 옆에는 보리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멀리 지리산 노고단 골짜기가 안개에 쌓여 있다. ⓒ구례군청 제공
화엄사 앞 벚꽃이 흐드러지게 필 때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여인이 일주문에 들어서고 있다. ⓒ구레군청 제공


<과거 보러 가는 길>을 펼치면 화엄사 가는 신작로를 달리는 코로나 택시와 그 옆 보리 익는 논, 아스팔트 포장 이전 19번 국도길 옆 주막집과 사람들, 교복을 입고 식량증산을 위해 잡초 제거에 나선 구례농고 학생들, 지게와 경운기에 풀을 담아 퇴비증산대회에 참가하는 농민들과 풀을 베는 아낙들, 새마을 운동과 반상회 모습을 마주한다. 

또 소담하고 단아했던 화엄사와 연곡사의 옛 모습, 노고단 산장과 헐린 선교사 별장, 초가집 민가와 지리산 약수제에 참여한 여고생들과 줄다리기하는 군민들, 구례읍 옛 간판과 구례군청 조회 모습, 섬진강의 홍수와 가뭄을 극복하는 군민들, 망건을 쓴 노인의 시멘트 담장쌓기, 가마니 짜기 등 이제는 사라진 구례의 옛 일상과 들녘 그리고 자연을 만날 수 있다.

<과거 보러 가는 길>에 등장한 사진들은 지난 1968년부터 1990년까지 전남 구례군청 문화홍보실에서 사진을 담당했던 고 김용권 선생이 발품을 팔아 촬영한 것이다.
 

퇴비증산 풀베기를 마친 농민들이 경운기로 이동하고 있다. ⓒ구례군청 제공
추운 겨울 어린 학생들이 겨울 논에서 겨울농작물을 심고 있다. ⓒ구례군청 제공


편집 책임을 맡았던 정동묵 시인은 "사진집의 시대적 배경인 196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는 '제발 먹고 살자', '제발 먹고는 살자'는 눈물 나는 상황이었다"며 "'정말 먹을 것이 없었다'는 피눈물 나는 삶을 온몸으로 헤쳐 나오신 구례 어르신들의 고단한 기록"이라고 밝혔다.

사진집은 총 256페이지 분량에 200여펀의 사진들을 食(식) 住(주) 行(행) 樂(락) 然(연)으로 나누어 엮었다. 식(食)에는 '먹고 살기 빠듯했던 그 시절의 땀결'을, 주(住)에는 '그래도 잘 살고 싶었던 그 시절의 숨결'을, 행(行)에는 '주민과 하나로 울고 웃던 행정'을, 락(樂)에는 '가난해도 즐길 줄 하는 넉넉한 마음'을, 연(然)에는 '앞으로도 그 자리에 있을 그 때 그 강산'이라는 부제를 달아 관련 사진들을 배열했다. 

정동묵 시인은 "처음 구례군으로부터 사진집 발간 제안을 받았을 때 행정의 시선으로 바라본 군정계도용 사진 쯤으로 건방진 생각을 했었다"면서 "그러나 사진을 보고 또 보는 과정에서 구례 어르신들의 오롯한 삶이 어떤 형태로든 사진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구례 산동면 원촌마을 주민들이 여름 홍수로 무너진 하천제방 등을 보수하고 있다. ⓒ구례군청 제공
구례 전통 5일장 풍경. ⓒ구례군청 제공


'사진의 행간' 속에서 당시 시대를 힘겹게 살아내던 구례사람들의 고운 숨결을 느낀, 정 시인은 8년 전 구례사람들과 자리산 섬진강이 좋아 서울 도회의 삶을 정리하고 귀촌하여 지리산 아래 마산면 마산리에서 글을 쓰면서 살고 있다.

편집에 참여했던 김인호 구례군 홍보담당은 "부친이 직접 촬영한 사진을 바라보면서 이제는 잊혀지고 사라져 가는 고향 구례의 옛 모습을 회고하고 모두가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공동체를 이루며 오붓하게 살았던 추억들을 되새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는 흐릿한 기억의 단편으로 남은 고향의 풍경이 그리운 사람들은 구례군에서 발간한 <과거 보러 가는 길>을 만나 함께 울고 웃고 부대꼈던 추억의 그 시절로 돌아가면 어떨까?  
 

구례 지리산 약수제에 참여한 여고생들이 강강술래 공연을 펼치고 있다. ⓒ구례군청 제공
1970년대 초 구례읍 봉산에 본 읍내 풍경. ⓒ구례군청 재공
구례읍 계산리 앞 섬진강에서 주민들이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강물 가두기 공동작업을 펼치고 있다. ⓒ구례군청 제공
화엄사 옛 풍경. ⓒ구례군청 제공
토지면 연곡사 모습. ⓒ구례군청 제공
농한기에 농민들이 부업으로 가마니 짜기를 하고 있다. ⓒ구례군청 제공
하천 제방쌓기에 나선 주민들이 지게로 돌을 나르고 있다. ⓒ구례군청 제공
구례 어느 마을 구판장 앞에서 동네 아낙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구례군청 제공
신작로 보수작업에 나온 구례주민들이 리어카를 이용하여 돌을 나르고 있다. ⓒ구례군청 제공
제7회 지리산 약수제 풍경. ⓒ구례군청 제공
여름 홍수 때문에 구례읍 봉동리 마을 회관 앞 도로가 범람한 모습. ⓒ구례군청 제공
한 겨울에 농민들이 논에서 보리밝기를 하고 있다. ⓒ구례군청 제공

 

이상현 기자 simin6678@hanmail.net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nd_ad5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default_setImage2
default_news_ad4
default_nd_ad3

최신기사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ad28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item37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ad33
ad30
ad32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setNet2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