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들만큼이나 바쁜 사람들이 ‘언론인’이다. 개중에는 소위 ‘기레기’도 있다. 유력 후보를 향한 구애기사를 난발하는 것쯤이야 ‘언론의 자유’로 봐준다 치더라도 과도한 비난성 기사를 일삼는 기레기는 어찌해야할까.

언론인들이여! 아무리 바빠도 ‘기레기인지 기자인지’ 자문해볼 일이다.

#기레기= 최근 S인터넷언론의 보도행태는 우리 지역에도 기레기가 엄존함을 증명하기에 충분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 언론은 오피니언 면을 통해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강기정-민형배-최영호 예비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사심(!) 가득한 보도를 했다.
 


“자신들이 광주시장을 한번 해보겠다는 탐욕의 속내를 여과 없이 드러내면서 ‘생쇼’를 하다보니 1일 길거리 퍼포먼스 자체가 부자연스럽다”고 지적하면서도 뭐가 부자연스럽다는 것인지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못했다. 세 후보의 공통점이 “키가 엇비슷하게 작은데다 전대 운동권과 시민사회활동을 한 50대들”이라고도 했다.

키가 작은 것까지 들먹이는 것은 과도한 비난이다. 언론다운 비판을 넘어선 기자의 악감정을 담은 ‘배설물’이다. “광주민심은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라는 단정적 표현은 유력한 후보에 대한 충성심의 발로로 읽혀진다. 3월 중순 L모 후보의 출판기념회와 관련 3천5백자가 넘는 용비어천가를 불렀던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기자= 다른 O인터넷언론에서 “후보단일화도 광주가 하면 역시 다르다”하는 의미부여를 했지만, ‘다른 광주민심’은 애써 무시했다. 민-최-강 세 후보의 단일화가 결과적으로 특정인을 반대하는 연대라는 점에서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민공동정부, 참 매력적인 비전”이라는 메시지나 “시민공동정부 구성은 역시 광주다운 발상으로 매우 감동적”이라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응원은 엄연한 사실(face)이 아닌가?

O언론은 세 후보에 대한 평가에서도 S언론과는 사뭇 다르게 평가했다. 세 후보가 ‘시민공동정부’ 구성에 합의한 배경을 “세 후보의 정체성이 '광주'와 '5.18'을 기초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광주와 오월의 정통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 후보”로 세 후보와 윤장현 시장을 꼽을 수 있다고 봤다. 

“이들은 광주학살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학생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갔거나 죽어가는 시민을 치료했다. 그리고 이후에도 광주를 떠나지 않고 광주에서 줄기차게 진상규명 투쟁을 벌였다. 관료 출신으로 서울에서 성공해서 돌아온 경우와는 전혀 다른 사회정치 경로를 걸은 것이다”

기자의 시각이 배제된 보도는 없다. 기계적인 중립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다만 ‘다른 시각’ ‘다른 주장’은 반영해야 ‘기자’다. 추구하는 ‘가치’에 비중을 두는 보도도 탓할 바 아니다. 다만 ‘사실’ 자체를 왜곡하는 기자는 기자일 수 없다. 편협한 주장이나 사심 가득한 논설은 횡포다. 배설물일 뿐이다. 배설물을 쏟아내는 기레기는 청산해야 할 적폐다.

기레기들은 약자에 군림하고 강자에겐 비굴하다. 팩트를 교묘히 왜곡한다. 특히 ‘민심과 여론’을 빙자한 ‘사심’을 드러낸다. ‘어떠어떠한 여론이 있다’라는 식으로 포장하는 식이다. 무엇보다도 자기감정이 과도하게 실리다보니 표현도 거칠고 품격이라곤 찾아보기 힘들다. 최소한의 어법에도 맞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 아이들이 기레기의 행태를 배울까 두렵다. 부끄럽다.

머지않아 6.13지방선거다. 사익 보다는 공익을 1%라도 더 생각하는 정치인을 뽑아야 우리 삶에 희망이 있다. 자신의 욕망을 봉사라는 말로 포장하는 정치꾼을 은퇴시켜야 하듯이 ‘기레기’도 퇴출시켜야 마땅하다. 정치인과 정치꾼, 기자와 기레기를 구별하는 안목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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