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때리기 멈춰라... 4000여 조합원에게 사과"

성명서 [전문]

최영태 교수는 ‘이명박, 박근혜, 홍준표의 전교조 때리기’ 따라하는 행동을 즉각 멈추고, 전교조광주지부 4,000 조합원에게 사과하라.

2018년 4월9일 최영태 교수는 광주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두 번째 정책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8년간 광주교육의 중요 방향과 정책이 교육감 한 사람 혹은 전교조와 진보연대 등 특정집단에 의해 지나치게 독점적으로 결정되는 구조적 문제점이 있다.”라고 발표하였다. 단순한 기시감이 드는 장면이 아니었다.
 

전교조 광주지부.


2008년 이명박 정부는 쇠고기 촛불집회에 청소년들이 쏟아져 나온 것을 모조리 전교조 탓으로 돌렸으며, 2013년 박근혜씨는 18대 대선에서 전교조를 ‘해충’으로 비유하며, 국정원을 동원하여 법외노조화를 비롯한 온갖 탄압을 자행하였다.

2017년4월28일 홍준표 대표는 집권하면 “전교조를 손보겠다."고도 했다. 그는 "학교 현장이 전교조에 의해 왜곡되고 있다"며 "전교조 출신 교육감이 교육 현장에서 초 ·중 ·고생을 상대로 친북 좌파 이념 교육하는 상황에서 교육부를 폐지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2018년 4월9일 최영태 교수가 두 번째 정책 공약발표에서 전교조가 광주교육의 중요 정책을 좌우하고 있다는 전교조 때리기를 하였다.

전교조광주지부는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진실을 기억하며 연대하기 위한 계기교육을 실천하는 운동을 해왔고, 5.18을 왜곡하는 국정역사교과서를 막기 위한 길거리 역사 강연을 해왔다.

전교조광주지부는 5.18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에서 활동하는 교사노조로서 광주광역시교육청이 4.16의 아픔에 공감하는 교육이 이루어지는데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그리고 광주광역시교육청이 5.18을 왜곡하는 국정역사교과서를 막을 수 있도록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에 소속된 제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전교조의 입장과 요구를 밝혀왔을 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최영태 교수는 교육감 선거가 임박한 이 시기에 이명박, 박근혜, 홍준표 등 자유한국당 정권과 똑같이 전교조 때리기를 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나아가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를 비롯하여 다양한 시민사회단체들이 원탁토론회, 광주시민교육대토론회, 광주교육 1번가, 업무 부서별 각종 위원회에 참여하여 광주교육이 다양한 정책들을 결정해왔다.

그런데 도대체 최영태 교수는 무엇을 근거로 전교조와 진보연대가 교육정책을 좌우했다고 주장하는가! 구체적 근거도 없는 ‘~카더라’ 형태의 주장은 광주교육 정책에 참여해왔던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모욕이다.

최영태 예비교육감후보에게 바란다. ‘광주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을 꿈꾼다면 우선 광주교육의 구성원들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 시민들을 나누고 쪼개며, 편 가르기 하는 식의 정치공학적 사고방식부터 버려야 할 것이다.

전교조와 민주노총을 사회적 악으로 규정하며 두 국민 전략으로 정권을 차지한 박근혜 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이 점부터 명심해야할 것이다.

따라서 최영태 교수는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서 전교조에 대한 음해와 모욕적 언사를 철회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2018년 4월 20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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