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경선 후 보도량 줄어 지방선거 ‘홀대’

유권자 관심 적은 ‘교육감 선거’ 등에 대한 관심과 정책검증 등 강화 필요

광주전남민언련은 지역 신문사와 방송사 보도내용을 중심으로 2018 6.13지방선거 선거보도 모니터를 실시하고 매주 평가보고서를 발표합니다.

언론보도 모니터는 여러 가지 방식과 기준이 있겠지만 이번 선거보도 모니터는 보도내용의 공정성, 객관성, 정치적 중립성 등 일반적 선거보도 준칙 준수여부를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선거가 기초부터 광역까지, 의회부터 단체장 선거까지 동시에 치러지는 특징을 감안 선거별, 정당별, 지역별 출마 후보들에 대해 얼마나 공정하게 보도하는지 등 살펴보겠습니다.

모니터 대상 신문사는 광주전남기자협회 가입 7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했고, 방송사는 지상파 텔레비전 3사 저녁 메인뉴스임을 밝혀둡니다.

* 3차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8년 4월 23~27일 광주일보, 전남일보, 무등일보, 광남일보, 광주매일, 전남매일, 남도일보, KBS광주, 광주MBC, KBC광주방송

 ◇ 3차 모니터 총평(2018. 4. 23. ~ 4. 27)
 


-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후보경선이 끝나자 일제히 민주당 기초단체장 경선기사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으나 이 역시 단순 판세분석이나 동정보도에 머물러 과연 유권자들에게 좋은 후보 판단을 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려는 자세가 돼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마치 민주당 경선이 선거의 끝이요, 광역단체장 선거만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의 지면할애였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이나 드루킹사건 등에 대한 보도의 양이 크게 늘면서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해져가고 있다.

 - 거의 모든 신문이 더불어민주당 경선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부 잡음을 마치 선거판 전체의 문제인양 확대해석해 집중보도하고 있는 점은 공정한 감시와 견제보다는 지역 최대지지도 정당에 대한 길들이기나 ‘폼잡기용 기사’가 아닌가 할 우려가 정도였고, 그런 태도는 신문과 방송이 동일했다.

‘고무줄 룰’ ‘진흙탕’ 등 매우 부정적 언어만을 동원한 비판은 정당한 비판을 넘어서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판단자체를 매우 부정적으로 만들 가능성이 커 우려된다.

 - 광역선거 외에 시도교육감 선거 등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기사는 싣고 있으나, 정작 후보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쟁점 등에 대한 분석이나 비교, 검증 등 언론이 해야할 기본적인 의무는 다하지 않아 앞뒤가 맞지 않다는 점이다. 사설까지 쓸 정도로 중요하다면 신문이나 방송 스스로 그와 관련한 보도물을 내놓아 유권자 관심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 신문사별 모니터 결과(2018. 4. 23. ~ 4. 27) 

○ 광남일보

-교묘한 방법으로 특정후보 거명 ‘역차별성 보도’

민주당 후보들만 소개하는 것도 문제지만 여당에 맞서는 후보들의 움직임을 소개하면서 역으로 그 후보들을 미화하는 듯한 불공정한 보도도 문제다.

‘민주당의 독주를 막아라’(26일 1면), ‘민주당 독주 속에 무소속 선전 기대된다’(27일 사설) 등의 보도는 판세 흐름을 추적해 보도하는 듯한 형식을 띠면서 해당 무소속 후보들을 과장되게 칭찬 일색으로 기사를 작성해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이들은 상당수가 현직이어서 언론과의 관계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어 권언관계에 의한 기사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보도기사에서 다룬 인물들을 다음날 사설에서 또 (현직후보 중심으로) 이름과 주요 치적까지 거명한 것은 역차별적이다. 또 상당수는 이러저러한 문제로 공천에 탈락했거나 탈락에 반발하는 후보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균형성과 신중함을 보여야할 것이다.

 

○ 광주매일

-일주일 동안 민주당 경선 혼란에 집중

선거관련 기사의 건수와 양이 줄었다. 모니터 기간 동안 총 28건(스트레이트, 동정 브리핑, 단신, 사설, 인터뷰 포함)의 선거보도를 했는데 그 중 11건이 민주당의 경선 혼전에 대한 기사였다. 나머지 기사도 판세분석과 동정보도가 전부였다.

특히 26일 기사는 총 6건 중 4건이 민주당 경선 혼탁에 관한 기사였고, 1건은 평화당의 입을 빌어 비판하는 기사였다. 건전한 선거운동은 외면하고 경선과정의 논란에 집중하는 보도는 유권자들의 정치참여 의지를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정 당에 유리한 편향보도도 보였다. ‘“호남 발전, 민주당과 경쟁구도 만들어야”’(26일 4면 톱)는 민주평화당 선거대책위의 회의 내용 중 일부를 확대하여 발언을 제목과 본문에 여과없이 인용 보도하였다. 타 매체들이 민주평화당 선거대책위회의를 단신으로 보도한 것에 비교해 보아도 형평성에 어긋나는 보도이다.

 

○ 광주일보

-‘교육감 선거 무관심 문제’ 지적하고도 정작 기사는 뒷전

그동안 집요하게 ‘전두환 비서’논란을 물고 늘어졌던 경선 이전 태도와는 달리 이용섭 후보가 당선되고는 그와 관련한 일체의 문제제기 또는 검증, 비판이 사라져 의아하게 했다. 이 후보 당선 직후인 23일자 기사(1,3면) 어디에도 그와 관련한 보도는 없었다.

만약 그 문제가 그렇게 중차대한 사안이었다면 당선 후에도 계속 문제제기를 해야하는 것이 마땅하다. 경선 전 기사가 의도적이고 편파적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듯한 보도 태도이다.

또 다른 신문들이 민주당 광주시장 선거결과에 대해 비교적 객관적 요인들을 들어 분석하고 있으나 이렇다할 분석없이 후보자 인터뷰 하나로 넘어가고 있다.

시도교육감 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질타하는 26일자 ‘교육감 선거, 무관심을 넘어라’(1,3면, 17일자 사설)는 비교적 좋은 문제제기였으나 그런 유권자 무관심을 극복하게 할 일정한 책임이 언론에 있음을 감안할 때 매우 한계가 있는 기사다.

즉, 언론에서 지속적이고 정책을 충분히 비교 검토하고 분석 평가하는 기사를 내보내야함에도 그렇지 못하다. 26일자 3면 기사에는 해설기사임에도 겨우 후보자 이름과 주요공약 명칭만 나열하고 말았다. 시・도로 나누어 후보 간 차별성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기사작성이 아쉽다.

 

○ 남도일보

-연일 민주당 서구갑 보궐선거 후보 경선 논란 보도

타 매체에 비해 기사의 건수는 많으나 여전히 동정보도, 판세분석에 대한 기사가 대부분이다. 민주당 경선 혼전에 집중했으며 더구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연일 민주당 서구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 경선과정의 논란을 실시간 중계하듯 기사화(23일 3면, 25일 2면, 26일 1면과 3면, 27일 3면)했다는 점이다.

후보 상호간의 비방과 네거티브 공방에 치중한 보도는 유권자들에게 정치적 혐오와 냉소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긍정적인 점은 ‘광주시장 경쟁 구도 사실상 확정’(23일 1면)에서 소수정당의 후보에 대해 소개하고, ‘교육감 선거 무관심 지역 미래 없다’(25일 1면)과 사설(26일 19면)을 통해 교육감 선거에 대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또한 단순한 캠페인 수준의 보도에 불과하므로 더 나아가 후보들의 정책에 대한 정교한 분석이 필요하다.  

 

○ 무등일보

- 기초단체장 경선 보도에 집중…깊이있는 보도는 안보여

민주당 광역선거 경선 후 곧바로 기초단체장 경선 보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광역단체장 경선에서 보여준 집중분석 등의 기사는 거의 안 보이고 단순한 상황중계에 그쳤다. 기초의 경우 야당 후보들이 곳곳에서 출마하고 있어 이들의 움직임을 타 신문에 비해 더 많이 다루고 있어 차별화됐다.

26일자 1면에 실은 ‘장휘국 3선 도전’ 기사는 현직을 배려해 준 공정하지 못한 기사로 보인다. 타 후보들이 대체로 동정란에 작게 취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직의 출마 선언을 굳이 1면에서 다루어야 했는지 배경이 의심스러운 보도다.

 

○ 전남매일

-교육감 선거 중요성 강조하고 있으나 정책분석 없어 아쉽다

모니터 기간 중 선거 관련 보도가 총 27건이었다. 그중 9건은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컷오프 반발, 단일후보 여론조사 논란, 서구갑 전략공천 논란 등 민주당 경선 혼전 기사였다.

그 중 ‘임우진 서구청장 탈당...무소속 출마’(24일 3면)는 같은 면의 머리기사 ‘민주 광주 컷오프 ’반발‘ 후보들 재심요구 잇따라’의 본문에서 내용을 충분히 전달했기 때문에 굳이 따로 기사화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된다. 중복 보도로 특정 후보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타 매체에 비해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려는 기사(23일 사설, 24일 1면과 5면, 25일 8면)가 많았다. 꾸준히 교육감 선거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있어 유권자들에게 관심과 참여를 유도한 점이 긍정적이다. 아쉬운 것은 광주와 전남 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짚어주고, 이에 대한 해결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교육감 후보가 누구인지, 적극적으로 분석해주는 보도가 없다는 점이다.

 

○ 전남일보

-민주당 경선 격한 언어비판 눈살…격전지 분석 기사는 돋보여

‘끊이지 않는 민주 기초단체장 컷오프, 단일화 파열음’(24일 1면), ‘고무줄 룰・고소고발…민주 텃밭경선 진흙탕’(26일 1면), ‘민주당 후보 경선 난장판이 따로 없다’(26일 사설) 등은 한 정당 그리고 그 안에서도 일부 지역의 경선잡음을 놓고 마치 선거판 전체가 그런 것처럼 과격하고 폭력적인 어휘를 동원해 나무란 것은 자칫 선거 자체에 대한 유권자들의 정치냉소주의, 선거혐오증을 부추길 우려가 있어 문제로 보인다.

문제가 있는 사안에 대해 지적하되 그 사안의 크기와 영향력 등을 고려하여 침소봉대가 아닌 비판의 적정선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광역선거가 여당후보 중심의 판으로 흘러가는 데 대한 경고기사(23일 면) 등은 좋았다. 또 기초단체장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격전지’ 중심으로 구체적인 판세분석과 쟁점 등을 소개한 시리즈는 적절했다.

  

◇ 방송사별 모니터 결과(2018. 4. 23. ~ 4. 27)

 

○ KBS 광주

민주당 시도 자치단체장 후보 결정 뒤 선거보도는 대체로 후보 명단 및 단신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는 개별 후보자가 아닌 무더기로 보도하고, 표를 얻기 위한 전략 등 후보자간 경쟁에만 초점을 두어 보도하였다.

이것이 유권자의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안일한 비판을 넘어 후보자들의 대표 공약을 간단하게라도 보도함으로써 이러한 혼란을 불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심층보도를 통해 선거구도의 윤곽을 제시하고, 변화에 대한 열망, 현역 단체장 탈락, 전략공천 및 경선방식의 문제, 민주당 외 다른 정당의 공천 소식, 영암무안신안 경선 대리투표 의혹 및 서구갑 전략공천 후유증 등 후보공천을 둘러싼 다양한 쟁점들을 다룬 점은 유권자의 이해를 돕는 데 기여한다.

그러나 서구갑 국회의원 선거를 둘러싼 전략공천 이유나 전략공천 철회 이후의 지역별 경선방식의 차이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주지 못하고 있다.

교육감 선거의 경우 장휘국 교육감 관련 소식만 내보내 기계적 중립성조차 지켜지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 광주MBC

서구갑 국회의원 후보공천 방식이 일관적이지 않은 점을 비판하고 그 배경에 대해 설명한 것은 전략공천을 둘러싼 논란을 이해하는 데 다소 도움이 되었다. 그동안 다소 소홀하게 보도되었던 구청장 후보들에 대해 소개하고 여야후보간 경쟁을 보도하고 있으나, 여전히 시도지사 경선보도와 마찬가지로 ‘진검승부’, ‘안갯속 판세’ 등 누가 후보가 되느냐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의당 광주시장 나경채 후보의 518분수경제 정책은 기존 후보와 다른 접근을 보인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보도이며, 앞으로도 군소정당 후보들의 공약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보도하기 바란다.

<뉴스투데이>에서 민주당 광주시장 및 전남도지사 경선결과를 시사평론가와 함께 살펴본 것은 여론의 향배를 이해하는 데 유용하였으며, 특히 전문가와 함께 민주당, 정의당, 민중당 광주시장 후보의 경제공약을 분석한 것은 후보자간 차별화와 공약의 실현가능성을 가늠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 광주방송

서구갑 국회의원 후보경선에서 박혜자 후보와 송갑석 후보 간 경선의 역사를 정리하여 보도한 것은 전략공천을 둘러싼 논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민주당이 남구청장 및 신안군수 경선을 중단하고 서구갑 국회의원 선거 전략공천을 시도한 것은 유권자의 선택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비판받을 수 있다.

그러나 3일 연속 ‘민주당 독주와 오만에 대한 견제’ 프레임으로 2010년, 2014년 선거에서의 무소속 후보 당선을 연결시켜 보도하고 시민인터뷰를 곳곳에 배치하여 보도한 것은 유권자의 정치혐오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

이는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는 민주당의 독주와 오만을 견제해야 한다”는 민평당의 주장과 일치하는 것으로 자칫 언론보도가 특정정당의 프레임에 갇힐 우려가 있다.

4월 27일 남구청장과 신안군수 후보가 결정되었음에도 이전의 논란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없어 이러한 의구심을 낳게 한다.

4월 24일 민주당이 전남시장군수 후보를 확정하였다고 하더라도 기초단체장 후보의 이름만을 소개하는 데 전체 뉴스시간 13분 30초 중 5분 10초를 할애한 것은 유권자의 후보선택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제한된 방송시간을 의미있게 사용하지 못한 것이다. 더구나 아직 후보자가 확정되지 않은 곳도 많아 보도의 실효성도 낮다.

교육감 선거의 경우 장휘국 후보에 대해서만 보도하여 기계적 중립성조차 지켜지지 않았다.

4월 23일 민주당 관련 보도 화면에 ‘민평당, 광주4곳·전남 11곳 마무리’ 자막을 내보낸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

<클릭 613 지방선거>의 경우 후보자 동정 등 단신을 보도하고 있는데 각 후보들의 좋은 공약을 소개하는 코너로 활용하는 것이 유권자 선택에 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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